일상

전멸

피욱이 2016. 12. 9. 00:17

가지고 있던 3개의 패가 모두 죽었다.


애타게 기다리던 한전마저도 날 배신할 줄이야.


야속하다. 정말 너무하다. (주어는 없다)


밖에서 밥을 먹고 베라 먹고 노래방까지 다녀왔음에도 


그 원통함이 풀리지 않아 끝시간에 갔다.


화가 났다. 내 분노에 이기지 못해 펑펑 울었다.


억울했다. 근데 참... 거기 앉아 있으면서도 대체 무슨 기도 하기를 원하시는거지? 이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찬송도 기도도 안나오더라. 그 자리까지 간 내가 오히려 대견스러웠다. 



엄마와의 전화통화에서는, 내 면접 전날 엄마 일터의 사장이 사온 미역국 수제비가 그렇게 어이없을 수가 없다고 했다.


또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어제까지는 없었던, KT때 느꼈던 안될 것 같은 기분을 또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톡으로 지겹다고, 힘들다고, 살고 싶은 욕구가 안생긴다는 말까지 이런저런 넋두리를 늘어놓는데


나라고 그거 덜어주고 싶지 않겠는가. 슬픔과 분노와 좌절과 절망을 종합선물세트로 또 맛본 하루였다. 



모르겠다. 임원면접은 확실히 질문하는 내용 이런거 다 거르고 그냥 운빨이 전부인 것 같다.


나 빼고 두명은 다 붙었다는데... 다시 적지만 참... 야속하다.


나도 사람인지라, 대체 무슨 거창하고 큰 계획이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솔직히 지금 시점에서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일단 졸업이 우선이니,

이번 학기랑 마지막 학교생활부터 잘 마무리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