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인사담당자

피욱이 2016. 12. 14. 21:20

2014년 여름부터 쭉 해 오던 총무인사팀 자산부서 근로를 드디어 끝내려고 한다.


후임자 선발을 위해 이전까지 음지(?)에서 진행되어 오던 추천채용 방식을 접고

(주변에 마땅한 사람이 없다.)


히즈넷 공지를 통한 공개채용을 위해 공지글을 올렸다.


과장님이 이 과정을 나에게 다 일임하셨기 때문에,


마치 내가 인사담당자가 된 느낌이다. 


지금까지 4명의 이메일을 받았는데, 참 각양 각색이라는 생각이 든다.


첫번째 사람은 모든 조건을 다 충족하지만, 작년에 같이 일하면서 나에게 했던 행동을 생각하면 아예 논외로 여기려고 한다.


(이래서 사람이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잘 해야 한다는 게 참 중요하다.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거든. 허허)


두번째 사람은, 좀 감동인 게 워드 파일로 약식 이력서를 만들어서 보냈다. 


와, 받으면서 감탄했는데 공익이다 ㅠ.ㅠ 


하...육군 다녀오시지...그래도 일단 대상에 넣자.


세번째 사람은, 마찬가지로 메일 내용 충실하고 조건 다 충족하는데 국가근로가 아니란다. 


명의 빌려서 할 수 있지 싶은데, 물어봐야겠다.


네번째 사람은,  아예 기본부터 안 되어 있다. 


성의없는 메일 내용, 조건 부합 여부에 대한 설명 누락. 이건 안 물어봐도 탈락이다.



잠시나마 인사담당자 역할을 맡고 있지만,


사소한 것이 참 중요하며, 당락을 가른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특히 외국계 기업은 따로 채용 홈페이지가 없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메일로 보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 그 인사담당자들이 어떤 느낌을 받고 무슨 생각을 갖고 채용 프로세스에 임하는지 알 것 같다.


하물며 교내 근로마저 이렇게 신경써서 선발하는데,


기업 채용은 얼마나 더 심혈을 기울이고 엄격한 기준을 갖고 뽑을까.




내년에는 좀 더 정돈된, 긴장된 마음을 갖고 취준에 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