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정말 오랜만에 쓰는 일기

피욱이 2017. 12. 18. 23:00

추가합격자로 크리스마스 밤에 전화를 받고

 

다음 주면 그 길로 도둑처럼 한전에 입사한 지 1년이 지나는 날이 온다

 

사실 돌아보면 참 감사해야 할 것들 뿐인데

 

나는 지금까지 참 되는대로 대충대충 충동적으로 살아왔던 것 같다

 

솔직히 3월까지는 아직 그나마 예배에 대한 불씨가 조금은 남아 있었지만

 

어느 샌가 조금씩 꺼지는 듯 하더니

 

이제는 아예 익숙한 곳에 가서 드리는 예배가 아니면 신경을 끄게 되었다

 

아니, 내 스스로 예배와 주님에게서 멀어지려고 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게 아닌데...

 

원래 교대근무 들어와서 많은 것을 이뤄내려고 했었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오히려 많은 것을 잃어버린 것 같다

 

관리했다 말았다를 반복하는 신체는 체중이 불 대로 불고 체지방도 엄청 쌓여서

 

거의 대학 다닐때 최고 엉망이었던 몸보다 더 엉망이 되어버린 상태이다

 

110kg, 체지방률 30퍼 후반대

 

언제부터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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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고민이 좀 크다

 

이미 대구 가고싶다고 말은 해버렸지만

 

사실 말해놓고도 고민이다

 

대구 가면 일단 저 많은 짐들을 다 어떻게 할 것이며

 

급작스런 9 to 6로의 회귀를 얼마 만에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며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에 또 어떻게 적응해낼 수 있을 것이며

 

복잡한 집구석에서 또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낼 것이며

 

퇴근 후 시간관리는 또 어떻게 할 것이며

 

주말은 어떻게 보낼 것이며 교회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보다 복잡하다

 

지금보다 월급도 깎일거고 지출도 줄어야되고

 

후... 이것도 생각보다 복잡하구나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로 가서 얻는 이익이

 

나주에 처박혀 있을 때 보다는 훨씬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정된다면 가야지, 가는 게 맞겠지

 

이 의미없는 교대근무의 끝을 볼 수 있을까,

 

아니면 내가 요청한 대로 1년 더 있으면서 조금 더 유의미하게 바꿔보려고 노력할 것인가

 

모르겠다, 기도하라는 뜻인가보다

 

조금씩 기도하는 삶으로 바꿔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