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Tip
갤럭시탭A 7.0 LTE 차량에 (반)매립하기
피욱이
2018. 7. 28. 20:41
차량 동호회에 쓴 글을 귀찮아서(...) 그대로 복붙해옴.
0. 네비매립 눈탱이
차에 대해 잘 모를 때 2009년에 차를 샀던 영맨에게 소개받아 작년에 네비매립을 했습니다.
아이나비 KP850S라는 모델을 매립해줬는데... 42만원을 받아갔습니다.
부모님도 저도 잘 몰라서 그러려니 했는데,
찾아보니 인터넷 최저가가 17~18만원입니다.
전화해서 물어보니 차가 오래되서 매립재가 7인치밖에 없어 그 모델이 최선이랍니다.
개뿔 또 알아보니 7인치라도 아이나비 X1 Dash같은 고급모델도 설치 가능합니다.
한마디로 눈탱이 맞은거죠.
이런 그지같은 네비를 1년 넘게 쓰니 슬슬 화딱지가 올라옵니다.
길 잘못 알려주는건 일상이고 가끔씩 멀쩡한 길을 돌아가게 만드니 빡치더라구요.
1. 태블릿 매립(거치) 시도
검색해 보니 갤럭시탭 같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차량에 매립한 사례가 몇개 나옵니다.
그래도 가급적 출시된 지 오래되지 않은 모델로 매립하고 싶었고,
기존에 매립된 7인치와 거의 비슷한 사이즈로 찾아보니 갤럭시탭A 7.0이 나옵니다.
근데 얘는 LTE되는 모델(SM-T285)이 해외출시 모델밖에 없어 미국 ebay에서 중고매물 겨우겨우 찾아 직구합니다.
오긴 왔는데... 뒷판 따서 배터리 분리하고 차량 전원과 직결할려고 하니
예전엔 단자+전선케이블 형태의 설계가 가면 갈수록 진화되는지
배터리와 보드 연결 단자가 FPC형태의 필름케이블입니다.
하... 이건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제 선에서 DIY가 안될 것 같습니다.
한 태블릿 수리업체에 연락해보니 친절히 거치형태로 가시는게 나을 거라고 합니다.
걍 네오디뮴 자석으로 붙였다 떼냈다가 가능하도록 설계 변경합니다.
매립재가 상하는 건 감수해야 되는 부분이라 생각해서 과감히 쌩깠습니다.
그럼 자석을 매립재와 태블릿 케이스에 붙여야 되는데, 처음엔 글루건으로 붙였습니다.
그러다 이게 슬슬 다가오는 여름철 더위에 다 녹아내리더군요.
그래서 록타이트 순간접착제로 붙여버리니 짱짱하게 잘 붙어있습니다.
강력 자석이 전자기기에 영향을 주진 않을지 검색해보니 요새 출시되는 기기에는 크게 영향없다네요.
2. Takser와 Alleye-L 스마트폰 후방카메라 모듈
이제 거치하는 건 해결됐는데, 시중 네비처럼 동작하게 하는 게 문제네요.
루팅 후 Tasker라는 어플을 써서 전원 인가/전원 차단 시
비행기모드/데이터통신/GPS/볼륨/화면밝기 조정 등 알아서 동작하도록 나름 프로그램(?) 짭니다.
이것까지 다 해결하니, 후방카메라가 아쉽습니다.
찾아보니 스마트폰용 Alleye-L이라는 모듈이 있네요. 정가는 7~8만원 정도.
중고나라에서 5만원에 구해서 기쁜 마음으로 달아봅니다.
3. Alleye 모듈과 방전문제
영상은 잘 나오는데... 이게 케이블을 꽂아두면 배터리가 방전됩니다.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도 모듈이 계속해서 태블릿의 전류를 먹는 모양입니다.
본사에 보내서 전류가 덜 먹도록 개조를 받습니다.
그래도 하루에 2~30%의 배터리 손실이 있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이미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신 의사선생님(!)이 계십니다.
Alleye 모듈 피복을 스트리퍼로 벗겨내고 OTG용도인 노란 케이블을 잘라내서 5P 릴레이와 연결하니
하루 지나도 3~5%정도의 손실만 발생합니다.
이 손실은 태블릿 성능과 스펙이 워낙 구려서 좀 큰거고... 좀 좋은 놈은 이틀에 2~3%정도라네요.
(릴레이 관련 조언 주신 티오티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ㅠㅠ)
4. 디버깅/문제해결
또 이 태블릿이 워낙 원가절감 저가형이라 4000mA의 배터리를 가지고도 입력이 5V 1A라 충전이 정말 느립니다.
게다가 주행 중 매번 화면이 밝게 켜져 있으니 케이블을 연결해놔도 매번 닳습니다 ㅡ,ㅡ;;
그리고 여름철 차량에 방치해두면 뭔일 생길까 무서울 정도로 열이 받아 엄청나게 달아오릅니다...
가끔 이러다 폭발하는 거 아닌가 하는 미세한 걱정을 달고 있긴 합니다.
진짜 어쩔 수 없는거라 이마트에서 두꺼운 발매트를 사서 덮어 두고 다니고 있지만, 다이나믹한 효과는 없네요.
이 두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해보기 위해 며칠 전 컴퓨터용 7cm 팬 두개를 개조하여 태블릿 뒤에 붙였습니다.
확실히 쿨링효과가 조금은 있는지 팬이 돌 때 배터리가 눈에 띄게 좀 더 빨리 충전되긴 하네요.
한창 열받았을 때 얼마나 빨리 식혀주는지도 테스트 해봐야겠네요.
그렇게 티맵이 보여주는 네비의 신세계를 잘 경험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해결 못한 문제가 있는데...
Alleye-L 모듈은 후진신호가 들어가면 전원이 끊깁니다. (usb host/slave모드의 차이)
근데 전원이 끊기면 네비모드 종료설정을 해 놨기 때문에... 비행기모드로 들어가고 앱이 다 꺼져버립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Tasker 내에서 어느 정도 장치를 해놨으나,
3~4번 연속으로 후진신호가 들어가면 종료모드로 들어가버립니다.
장기해결과제로 계속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태블릿 사양이 낮아 후진신호 들어가고도 후방화면이 뜨기까지 3~5초정도 시간이 걸려서
주차 및 운전하는 데 살짝 기다림과 인내심(?)을 길러줍니다 ^^;
이 또한 감수해야 될 문제인 것 같네요.
아, 기존 아이나비 네비는 내부에 선만 다 빼놓고 보험용으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맘같아선 확 떼서 던져버리고 싶지만...
급하게 써야 될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니까요.
이 짓거리 한다고 매립재를 스무번도 더 넘게 뜯은 것 같네요.
여름철 온도관리와 배터리 관리가 좀 힘들긴 하지만,
약 3~4달 동안 이리저리 찾아보고 시도한 결과가 괜찮아서 올려봅니다.
혹시라도 이렇게 하실 분이 계시련진 모르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