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갈 기회를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포기하고
진작 했었어야 할 취업준비를 하면서 별 생각이 다 든다.
'일은 왜 해야 하고 직장은 왜 잡아야 할까?'
'나는 왜 전산을 전공했을까?'
'나는 왜 몇 년이 지나도 별로 바뀌는 게 없을까?'
사실 전부 답이 있는 질문이다. 그래서 별로 설명하고 싶진 않고...
학교에 있으면서 취업준비 하는 것도 좋겠지만 요샌 차라리 집에 온게 다행이다 싶다.
학교생활 하면 은근히 튀어나오는 그 자격지심, 언제 졸업할까 싶다.
아마도 나는 다른 것 보다 이 자격지심 땜에 유급할 지도 모른다.
주변에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과 나를 비교하면서 나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고
하루하루 '이러면 안되는데...' 말하면서도 아무 것도 안한다.
애초에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
가령 고액 연봉을 받으며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라던지...
경제적 여유에 대한 고민을 별로 해본 적이 없는 가정이라던지...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던지...
전형적인 한국인의 청소년 시절을 보내지 않은 사람이라던지...(재외)
말 잘하고 인기 많아서 사람들이 항상 꼬이는 사람이라던지...
기본적으로 나는 저렇지 않으니 병신이야! 가 아니라
저런 사항과 나는 별 상관이 없다, 다만 언젠가 나도 저렇게 될 수도 있겠지.
라는 생각이 필요한 것 같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다 를 베이스로 철판을 좀 깔고 다닐 필요가 있다.
교만이 아니라 자긍심 수준에서의 난 잘났어! 가 좀 필요하다.
최근에 이런 주제의 글을 봤다.
을의 위치에서 아쉬운 소리 하는 사람은 평생 그러고 산다고.
생각해보니 나는 항상 을이거나 을보다 더 못한 위치에 있었던 것 같다.
맨날 남한테 가서 아쉬운 소리 해야 되고, 부탁해야 하고,
그렇다고 들어오는 요청은 거절해 버리지도 못하고,
참 억울하고 먹먹한 이야기다. 이 문단 쓰다가 갑자기 가슴 한켠이 쓰리다.
어쩌겠냐, 받아들이고 살아야지.
그러니까 결론은, 다른 사람과의 끝없는 비교로 나 스스로를 나락에 좀 떨어트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