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를 마치고 혼자 코엑스까지 와서 길 잃어가며 탄탄멘공방에 가서 탄탄멘을 오랜만에 맛나게 먹고

할게 없어서 가게들 좀 돌아보다가 잠바쥬스도 사먹어 보고 

베리베리? 라는 남아이돌과 그들에 미쳐버린 빠순이들의 카메라 세례도 신기한 듯 쳐다보고

아메리칸 이글 매장을 발견해서 사려고 했던 코트도 시착해 보고

이대로 바로 예당으로 가기엔 뭔가 좀 아쉬워서

바로 옆에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비첸향 베이컨육포도 사고

퐁당쇼콜라도 사고 마카롱도 사먹어 보고 대충 구경 좀 하다가 예술의전당으로 향했다.



그마저도 너무 일찍 도착해서 근처 투썸에서 한시간 정도 오늘 공연의 곡을 좀 듣다가 향했다.

아 근데 투썸에 근무교대한 알바가 숏컷에 그 미모가 너무 취저라서 잠시 심쿵하다 왔다. ㅎㅎ

예당 들어가서는 1층에서 예당을 만들기까지 역사도 잠시 보고 오늘 공연 팸플릿도 겟했다.

무튼 각설하고 오늘의 공연이 열릴 예당 음악당으로 향했다.



예당을 몇번을 와도 IBK챔버홀은 항상 지나쳐만 갈 뿐이었는데 내부는 생각보다 아담했다.

클럽발코니 유료회원으로 예매한거라 그저께처럼 프로그램북 그냥 주나? 싶었는데 

응 오늘은 그런거 없지롱. 3천원 주고 삼

공연 전자포스터 앞에서 셀카를 찍으려 하니 어떤 할배가 선뜻 찍어주심. 근데 잘 못나와서 다 지워버림...ㅋㅋㅋ


뒤늦게 예매한거라 B블록 14열, 자리가 별로 좋진 않았다.

거기에다 하필이면 뒷줄에 조줌도 아니고 철지난 '임줌'들이 몇몇 포진해서 

지들끼리 임 얼굴 안보인다니 뭐니 별 ㅈㄹ들을 하고 있었다.

하 ㅅㅂ 이런 관크라니... ㅁㅊㄹ들이 졸라 떠든건 맞는데 

정작 나중에 공연 시작하고 내가 작품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보니 크게 관크라는 생각은 안들었음.




그렇게 갓-동혁과 갓-수연이 나란히 나와서 

첫번째 곡인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E단조 K304를 들려주었다.

보통 소나타는 3악장인데 이건 쓰다 말았는지 희한하게 2악장까지더라.

가기 전 임지영+임동혁 앨범을 듣고 갔었는데 나에겐 확실히 김수연이 더 파워풀하고 섬세한 연주라고 느껴졌었던듯.

아니나 다를까 임의 연주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함. 

임은 확실히 호불호가 좀 많은 것 같은데 아 걍 나한텐 무조건 호임.


두 번째 곡은 슈베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4번 D574 '그랑 듀오'

사실상 오늘 공연의 메인 작품이라고 봐도 됨.

난 사실 Fantasie가 더 좋긴 하지만, 이 곡이 그렇게 명곡이라고 하더라.

곡을 잘 몰라서... 전체적인 소감은 둘다 3년전에 낸 앨범보다 더 잘침ㅋㅋㅋ

MP3 그대로 재생을 뛰어넘는 임동혁의 연주와 김수연의 활사위(?) 가 장난이 아니었다.

지난 6월 신지아 리사이틀에서 봤었던 바이올린 줄 끊어짐을 오늘 또 목격했다.

그때는 뭔가... 안타까움? 이 들었었는데 이 날은 오히려 이런 요소가 손에 땀을 쥐게 함 ㅋㅋ


그리고 매우 재미있었던(?!) 관람포인트는 4악장이었는데

임동혁 악보 넘겨주던 페이지터너가 곡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페이지 넘기는 걸 놓쳐버림(!)

임동혁이 거의 주먹으로 악보가 접힐 정도로 세게 넘겨서 지나가긴 했는데

뒤늦게 알고 후다닥 일어나서 악보로 갔을 때 페이지터너의 그 표정이란...ㅋㅋ 이놈 분명히 끝나고 얼차려 조낸 받았을거다.


2부는 내가 기대하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

옛날에 만화로 본 기억이 있는 것 같은데 무튼 베토벤이 흑인이었던 사람한테 헌정했던 곡이라고.

캬 1악장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서로를 추격하는, 주거니 받거니 하는 부분이 크 너무 좋았다.

이착 펄만 앨범을 듣고 갔었는데 난 솔직히 오늘 임김이 훨배 더 좋았던 것 같다.

이날 이 곡의 관람포인트는... 

공연장이 좀 더운 나머지 1악장이 끝나고 임동혁이 손수건으로 잠시 땀을 훔쳤는데

그 손수건으로 같이 땀을 훔친 김수연 ㅋㅋㅋ

악장 간 잠깐의 간극에 관객들이 빵 터질만한 뭔가를 보여준 건 이때까지 내가 관람했던 공연 중 처음인듯.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ㅋㅋ)

그렇게 2악장, 3악장도 둘다 미스터치 없이 절도 있게 깔끔하게 잘 끝내고는

앵콜로 마스네 '타이스의 명상곡' 을 아름답게 들려주고는 공연이 막을 내렸다.



이날 공연 전 너무 싸돌아다녀서 그런지 공연을 좀 많이 피곤한 상태에서 봐서...

제대로 된 후기를 쓰질 못하겠다. 그게 내심 속상하네

그리고 살짝 무리해서 공연 관람하는 건 가급적 안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조금은 든다.

표값도 할인 받았기에 망정이지 제 값 주고 보기엔 확실히 비쌌고.

그냥 3년 전에 못 갔고, 둘의 기량을 보고 싶었기에 가긴 했지만

다음엔 너무 무리하지는 말아야겠다.



(아, 이 사진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씨? 인듯. 명함 건네주는 거 힐끗 보고 이름 파악함. 유명한가 싶어서 찍어봄)



무튼 잘 다녀왔으니 됐고, 내년에는 훌륭한 아티스트의 감동적인 공연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명재가 16일 공연 후 태워줘서 편하게 남양주까지 잘 왔고

17일에는 민경이랑 잠실에서 만나서 그토록 기대하던 잠실 멘야하나비에서 점심을 먹고 수다를 좀 떨었다.

사실 롯콘때문에 걍 잠실에서 보자고 한거긴 하지만 ㅋ.ㅋ

무튼 민경이 만나기 전 후로 롯데월드몰이랑 에비뉴엘 구경 좀 하다가 4시 10분쯤 롯콘으로 입성.




(아 사실 만나기 전에 한번 롯콘 미리 답사 가서 보긴 함 ㅋㅋ)

표 받고 잠시 밖에 나가서 사진 좀 찍다가(롯콘은 건물들이 다 연결되있어서 밖에 공중정원도 있음)

내 자리인 C구역 4열로 들어갔다.

흐 이게 또 나중에 개꿀자리가 될 줄 어떻게 알았겠노 ㅋㅋㅋ



1부의 첫 곡은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

난 교향곡 평을 잘 못한다. 왜냐? 잘 모르거든...

아직도 피아노 리사이틀에나 피아노 협주곡에만 반응하는 편식쟁이다.

클초보, 클린이라 그렇겠지 뭐.

무튼 전반적으로 괜찮았음. 어째 16일 체칠리아보다 17일 서울시향이 훨씬 나은 것 같다는 느낌을 이때부터 받음 ㅠ


그리고 나서 드디어 대망의 이안 보스트리지 성님 등장.

와 ㄹㅇ 머리크기 내 절반 키는 더큼 완전 빼빼로임 저게 서양인 수트핏이구나 싶었음

오늘의 프로그램은 말러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가곡 모음 중 4곡.

아 이건 장난이 아니다. ㅠㅠ 목소리가 박살난다 걍 너무 좋다 ㅠㅠㅠ

유튜브로만 듣던 걸 실황으로...

곡에 빠져든 나머지 본인 몸을 주체 못하고 풀썩 힘이 빠지거나 지휘자석 지지대를 손으로 잡기도 하고

그런 모습들에도 다 빠져들고 말았다.

 

첫 번째 곡은 물고기들에게 설교하는 파도바의 성 안토니우스.

와 이런 현학적인 가사를 이렇게 가사와 똑같은 내용과 감정으로 표현할 수 있구나를 무척이나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 곡은 북치기 소년.

처형당하기 직전의 소년의 호소를 있는 그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너무나 잘 표현해줬다.

 

세 번째 곡은 기상나팔.

야 이건 ㄹㅇ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것 보다 몇십배는 좋았다.

전쟁통에 죽어가는 군인의 행복한 상상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특히 트랄랄리~하는 부분에서 생동감 있게 표현해 주었던 게 인상적이었다.

가사가 좀 슬프긴 했다만.

 

마지막 곡은 아름다운 트럼펫 소리 울리는 곳.

이것도 왤캐 가사가 슬프냐... 좀 행복하고 밝은 거 없냐? ㅠㅠ

이 역시 전쟁터에서 애인을 만나고 싶지만 돌아가지 못하는 그 상황이 잘 느껴졌다.

이안 보스트리지 역시 당신은 갓...레전설...그저 갓... ㅠㅠㅠ

그 꺽다리같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성량을 유감없이 들려주시고는 간지나게 퇴장하심.

아, 지휘자와 오케도 보스트리지의 노래에 맞춰 잘 조절해가며 연주해주었다. 전혀 노래에 방해되거나 그런 부분이 1도 없었음.

 


인터미션때 잠깐 쉬는데

잉...?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이? 해서 혹시나 하고는 인사해보니

같은 처 통신쪽 대리님이네.

ㅋㅋㅋ 서울까지 와서 그것도 공연장에서 회사사람이랑 마주치게 될 줄이야.


 

그리고는 2부가 시작되...려고 하는데

헐 오른쪽 입구에 회색 가디건을 입은 보스트리지가 뙇! 하고 등장.

1부 끝나고 2부 관람하러 들어가시는 듯 했다.

자리는 C구역에서 앞 뒤로 나눠지는 딱 경계 맨 뒷줄 가운데.

평소에 백조의 노래(이 앨범 심지어 피아니스트가 안토니오 파파노였다. ㅋㅋㅋㅋㅋㅋ)

를 즐겨듣는 나로서는 저사람이랑 언제 말을 섞어보겠냐...싶어 갈까말까 하다가 결국 쫄려서 못가고

그렇게 2부 시작.


(근데 조금 있다 대반전이 하나 있음 ㅋㅋㅋㅋ)



아 굉장히 의식의 흐름대로 생각나는대로 적다보니 까먹었었는데

내 뒷자리 교양없는 4인가족 ㅅㅂ롬들 진짜. 무슨 영화관 오는 복장이랑 관람태도로 올거면 다신 오지말고 썩 꺼져버려.

 

와 솔직히 프로코피에프라는 작곡가의 작품은 잘 몰랐는데

미친 이런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줄 수 있는건가?

아니 누누히 얘기하지만 산타 체칠리아보다 몇배는 나았다. ㄹㅇ

보스트리지 성님께서 1부에서 감동을 한번 다발로 안겨주고 가셔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친 이건 16일의 베토벤 운명이랑은 쨉이 안되는 감동이잖아?

서울시향이 이런 소리를 내준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스모 벤스케 아재.

지휘 너무 절도있게 잘 하신다. 이끌어 낼 때 이끌어 내고 또 차분히 주도해 가시는 그 모습...

롯콘도 목욕탕 소리라 했는데 의외로 괜찮았고. 아 물론 그 느낌 진짜 있긴 하더라. ㅋㅋㅋ

 


그렇게 끝나고 으뜸이형이랑 저녁 먹으러 얼른 내려가려는데

엘레베이터 만원 에스컬레이터 만원 반대쪽 엘레베이터도 만원 ㅡㅡ

결국 포기하고 좀 기다렸다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려는데

응? 뒤에서 보스트리지 성님이 뙇 하고 나타나버리네?

잽싸게 옆으로 가서 인사하고 괜찮으시면 셀카한장? 여쭤봄.

'아 저 지금 빨리 가야되서 가능하면 빨리 부탁좀' 이러시는데

어떤 ㅅㅂ롬이 먼저 선수치네? 빡쳤지만 매너있게 기다렸다 바로 찍었지 ㅋㅋㅋ

그리고 가려는데 뒤에서 누가 익스큐즈미! 하고 한장 더 부탁함 ㅋㅋㅋㅋ

알고보니 존잘러 바리톤 전공생이래. 클갤에 인증까지 함. 기만자놈...

웃긴게 이렇게 되니 보스트리지랑 같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게 됨ㅋㅋㅋㅋ


나는 용기내서 '내 최애앨범은 Schwanengesang-백조의 노래이다' 라고 하니까

뭐? 라고 한번 되물으시더니 아 슈바넨게상. 땡큐. 존나 시크하게 이럼 ㅋㅋㅋ

근데 갑자기 부인한테 영통이 오는 듯 나한테 익수큐즈미 이러고 폰을 만지시는데 왠걸 전화가 끊김 ㅠ

그리고는 이제 한층 내려와서 갈라지는 길에서 내가 마지막으로

'Have a good time in Korea!' 라고 하니 또 시크하게 땡큐. 이러고 잽싸게 사라지심 ㅋㅋㅋㅋ

와... 내가 이런 대가랑 말도 섞어보고 사진도 찍어보고 ㅠ

솔까 16일 조성진도 좋았지만 난 17일이 슈퍼울트라캡숑짱이었다.



올해 공연 중 가장 좋은 기억은 11월 17일의 이안 보스트리지와 오스모 벤스케, 그리고 서울시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래는 집으로 돌아가다 찍은 사진.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난다



야간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3시 55분 SRT에 몸을 실었다.

수서역이 아무리 강남이라 해도 생각보다 머네.

예술의 전당에는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여섯시 반 좀 넘어서 표를 받았다.

오 근데 크레디아 유료회원이라 프로그램북이 공짜네? 이런 적은 처음임 ㅋㅋ

그리고 이놈의 명재놈이 예비군을 안미뤄서 결국 일곱시 20분 다되서 옴.

미리 사둔 편의점음식으로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고 바로 콘서트홀로 입장함.



 


예당을 몇번 와도 합창석은 매번 놓쳤었는데 이번엔 어쩌다 보니 합창석 2연석이네.

근데 이게 나중에 신의 한수가 될 줄이야...ㅋㅋㅋ 가성비 압승 합창석.

 

무튼 첫 곡은 베토벤 교향곡 2번.

악장별로 자세히는 기억 안나지만 1악장이 특히 좋았던 것 같다.

가슴 벅차는 찌릿함을 좀 느낄 수 있었다고 해야될까? 무튼 처음부터 힘 넘치고 좋았다.

무엇보다 안토니오 파파노 지휘가 ㄹㅇ...

합창석이라 표정을 포함한 모든 것이 다 보이는데 며칠 지난 뒤 글을 쓰는 지금에도 그 전율이 잊혀지질 않는다.

 

그렇게 베교협 2번이 끝나고 다음은 우리가 그렇게 기대하고 고대하던 갓-성진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크... 1악장의 카덴차부터 작살난다. 아 막 온 몸에 전해져 오는 이 생동감 넘치는 손놀림.

후기 보니 카덴차때 미스터치나서 살짝 표정 변했었다는데 뒷통수만 보이니 몰랐지 ㅠ

근데 또 합창석에서 보는 맛이 색다른게

지휘자가 다 보이고, 오케도 정말 가까이 보이고

피아니스트의 얼굴은 다 볼순 없지만 한번씩 이쪽으로 고개를 틀 때 보이는 그 악흥에 완전히 젖어버린 표정...

그리고 건반 바로 위 스타인웨이 로고가 있는 부분에 거울처럼 그대로 다 비치는 아리따운 손가락의 현란한 손놀림.

모 클갤러의 말처럼,

조성진은 진짜 정신줄놓고 미친놈처럼 자기 하고싶은 대로 표현할 때가 가장 매력적인 피아니스트가 아닌가 싶다.

거기에 아까까지 열정적인 지휘를 보여준 파파노가 피아노에 맟춰서

과하지도 소극적이지도 않은 적당한 세기의 지휘로 오케를 이끄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아 저게 지휘자구나. 싶었지.

 

그렇게 1악장이 정신없이 끝나고

2악장은 1악장의 그 파워풀함과는 다르게 부드럽게, 차분하게 때로는 밀당하며 진행되었다.

방금 내가 본 그 미친놈은 어디 가고 왠 양이 있으니... 참 신기했다. ㅋㅋㅋ

그리고 대망의 3악장!

아... 그저 당신은...후...하.......

오케와 피아노가 서로 추격하는 부분은 뭐 말할 것도 없고,

명재와 계속 얘기했었던 3악장 종료 30초 전 흐...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박수갈채...

와 함께 앵콜을 한 곡 했는데, 그게 바로 리스트의 사랑의 꿈 ㅋㅋㅋㅋ

아니 근데 내가 알던 사랑의 꿈은 되게 조용조용하면서 살짝씩 힘 주는 그런 곡인 줄 알았는데

오늘은 왜이렇게 강약 밀당 쩌는거임?

중간에 감정이 격해지는 부분에서 표현이 너무 쩔었고...

사랑의 꿈은 여러 아티스트들 곡을 몇 번이고 들어 봤는데

이번처럼 이런 매력터지는 연주는 난생 처음인 것 같다 ㅠㅠ

그렇게 박수갈채와 함께 갓은 떠나...지않고 사인회 준비 했겠지?

 


인터미션 잠시 쉬고 2부는 그 유명한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음...근데 내 전반적인 감상평은 1부의 2번보다 못했다.

좀 이따 서술하겠지만

어떤 클갤러가 '힘들어하는 오케를 파파노가 멱살 잡고 끌고 가는 하드캐리의 현장이었다' 라는 표현을 했는데

내 느낌상 1부보다 맥빠져 보인 그런 느낌?

특히 4악장은 음? 왜이렇게 힘이 없지 하는 그런 느낌도 들었다.

결론은 운명은 1악장만 들을만 했고 나머지는 그닥.

 


그리고 박수갈채와 함께 앵콜 시전...을 하려 했으나

또 우리 조-줌들께서 1부만 보고 줄서고 2부 끝나고 호다닥 나가는 스킬들을 시전해 주셔서

자리가 눈에 띄게 뻥 빈 사태들이 발생함.

윌리엄 텔 서곡 악보까지 다 펼쳐뒀었다는데,

결국 큰북 연주자는 연주도 못해보고 당일 장 마감함.

그놈의 사인에 뭘 그리 집착을 하는지.

어차피 언젠가 일생에 한번쯤은 받겠지~ 하고 넘기면 될 것을...

파파노와 단원들이 속으로 얼마나 욕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괜히 내가 부끄러웠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좀 더 성숙한 클래식 공연 관람 문화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무튼 오케만 놓고 보면 명성에 비해 표값이 좀 과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있지만

난 합창석+유료회원 10% 할인으로 봤기 때문에 응 개꿀띠야 ㅋㅋㅋㅋ

하. 너무 좋다.

히힛 아직 검색해봐도 아무도 수령기를 안올렸다 내가 1빠겠지? 헤헤



사실 손열음님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했다.

관심이 없었다고 하는 편이 맞으려나.

앨범을 자주 내는 것도 아니어서 녹음본을 많이 못 접해봤기도 했고,

내가 이때까지 많은 연주자들을 접해본 게 아니라 특정 연주자들만 몰빵해서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이거 가야되나? 하고 살짝 망설였으나

'에이 광주에서 이런 정상급 연주자들을 언제 또 만나보겠어' 하는 생각에

어느새 표는 결제완료.



이번 주제는 모차르트인데,

사실 모차르트 쪽은 잘 몰랐다. 

내가 원래부터 좀 쇼팽 파이기도 했고, 

모차르트는 음 한개도 틀리면 안되기에(!) 연주자들에게는 어렵다는 얘기를 예전부터 들었기도 했기 때문에

내가 연주하는 입장은 아니었지만 괜히 부담시러웠다.

근데 뭐 이번에는 그게 주제니까, 가서 한번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갔다.




2016년에 영화 아마데우스 OST를 작업하신 네빌 마리너 경과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 녹음 계획으로 21번부터 시작했으나 얼마 후 별세하셔서,

고민 끝에 녹음한 것만 그대로 앨범으로 내고 이번 공연도 그의 추모를 부제로 붙였다고.


이번 공연은 구성이 교향곡-협주곡 순이라 마음에 들었던 포인트였다.

사실 교향곡만 내리 지르면 겁나 지루하거든... 몰라 난 엄청 교향곡 파는 아니라서.

1부는 디베르디멘토 2번과 피아노 협주곡 8번.

2부는 교향곡 41번과 피아노 협주곡 21번.

아 뭐 몇번몇번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ㅠ.ㅠ 


감상평은...

교향곡에서는 지휘자가 젊은 분인데도 그 빠워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원래 교향곡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 편인데, 

뒤에서 보이는 몸짓과 동작들이 생동감이 넘친다고 해야 될까,

곡의 느낌을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나에게 감상포인트는 지휘자님이었다 ㅋㅋㅋㅋ

 

피협에서는 와 손열음 진짜 하나도 안틀리네 ㄷㄷ

그리고 손놀림이 너무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남성 피아니스트에게서 보여지는, 느낄 수 있는 그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아 이건 뭐 이종범에게는 보이지 않는 뭔가가 있다 이것도 아니고...;;)

ㅋㅋ 이번엔 이런 감상평 쓰는 것 조차 정말 부끄럽지만 모차르트 쪽은 공부를 더 해야될듯.



사실 CD 살 생각은 없었는데, YES24 보니까 일시품절이기도 했고

저번에 예당 갔을때 아 이거 한번 들어봐야 하는데 했던 게 생각이 나서

현장에서 그것도 계좌이체로 바로 사버렸다 ㅠ.ㅠ

원래 싸인 받으려면 앨범 사는게 맞고 서울 쪽에 가면 대부분 CD를 사야 번호표를 주는데

지방공연은 그런 제약이 상대적으로 덜 해 보이는게, 그냥 팸플릿만 들고 가도 흔쾌히 싸인해주심 ㅋㅋㅋ


싸인회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혹시나 싶어 미리 사둔 폼클렌징도 챙겨갔다.

비교적 줄을 일찍 선 편이라 싸인받고 나서 수줍게 작은 선물이라고 건네드리니 

놀라시면서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면서 엄청 기뻐하셨다 ㅋㅋㅋ

(마 저기 물통 옆에 분홍색 저거 보이나!)

와 근데 가까이서 보니까 엄청 고우시고 아름다우시고 기품있으신... 피부도 매끈매끈하시고 ㅋㅋㅋ

확실히 유명인은 유명인이구나 하고 느꼈다.


또 그 많은 인원들 중에서 선물 챙겨온게 나뿐이라니 한번 더 뿌듯했다.

센카 퍼펙트휩 콜라겐in이 아직 한국에 정식수입 된 제품은 아니라 아직까지는 희귀성이 있지만,

좀 더 비싼거 값나가는거 드릴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뭐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분이다! 싶은 피아니스트에게는 미리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살포시 드려 봐야겠다.

이것도 몇번 줘 버릇 하니 ㅋㅋ 나에겐 하나의 즐거움이 됐다고나 할까.

(원래 남한테 등신 호구같이 퍼주는걸 좋아해서...ㅠㅠ)


음 그리고... 실은 집에 오면서 아! 저번에 사뒀던 더바디샵 핸드크림도 같이 드릴걸 하며 생각해버렸다 ㅡ.ㅡ ㅠ.ㅠ

역시 사람은, 특히 나는 미리미리 준비와 대비를 잘 해둬야 현장에 가서 제대로 행동하고 오는 스타일이란 걸 오늘 또 깨달았다.


오늘도 이렇게 또 보람찬(?) 하루가 지나간다. 😂


어젯밤, 친구와 통화하다 요새 뭐 공연 안하나 싶어 인터파크 티켓을 뒤지다가

아 맞다... 김정원님 공연 있는 걸 깨닫고 오늘 아침 급히 전화를 걸어 표를 구했다.

퇴근하고 맥도날드 가서 햄버거 하나 물고 운전하여 여유있게 도착했다.




표를 찾아 결제하고 좌석을 보니 왠걸 진짜 꿀자리 ㅎㅎ

입장하고 15분쯤 기다리니 훤칠한 키의 미중년 김정원님 뙇! 등장 ㅎㅎ

시작하기 전 김정원 님이 4년간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집을 준비했다고 하셨고, 드디어 그 앨범이 나왔다고 했다.

또 슈베르트의 생애와 작품 전반적인 부분을 간단히 설명도 해 주셨다.

살아서는 인정받지 못했던 음악가 슈베르트,

교향곡을 7개나 썼지만 생전 직접 연주되는 걸 보지 못했고,

베토벤을 존경하여 피아노 소나타조차 베토벤과 비슷하게 써내려가다(맞는지 모르겠다; 뇌피셜일수도)

자기의 경지를 구축한 천재 음악가 슈베르트.


그리고 슈베르트 소나타는 청중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맞았다 ㅋㅋ 

오늘 주간 퇴근 후 바로 간거라 좀 피곤하기도 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1부는 겁나 졸았다 ㅠㅠ

사실 잘 모르는 곡들이기도 했고, 1부에 유독 관크가 좀 심했다.

영화관에 온듯 온몸을 들썩이고 연인과 이야기하는 커플, 

온 공연장에 다 퍼지는 비닐봉지소리를 끊임없이 내서 

결국 김정원님이 D.850 2번 시작 전 강제로 몇초 더 쉬게 만든 비닐봉지 빌런 -_-

뒤에서 계속 꼼지락거리는 아줌마 등등 ㅋ

그래서 사실 1부는 잘 모르겠다. 근데 그 와중에도 D.850 연주 시 오른손이 다소 빠르다고는 계속 느끼고 있었다.


인터미션 쉬고 2부를 시작하는데, 오늘따라 마음이 급하셨는지 오른손이 살짝 평소보다 빠르고 후반부로 갈수록 뭉개지는 부분이 계속됐다.

이걸 왜 정확히 느꼈냐면 D.960은 지난 3월 임동혁 리사이틀 가기 전 대비하다 보니 수십번 들었던 곡이거든...ㅋㅋㅋ 

그래도 역시 훌륭했다. 명 연주자의 아우라는 남달랐다. 최소한 뭉갤지언정 대놓고 들리는 미스터치는 한개?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준비된 순서가 끝나고 박수가 나오는데, 박수의 강도와 지속시간, 그리고 거의 나오지 않는 환호성으로 미루어 보아

뭐 당연한 얘기지만, 아무래도 아직은 지방공연에서는 서울 수준의 관객매너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걸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오늘 앵콜곡인 D.899 3번만은 정말 일품이었다.

임동혁님 연주는 부드럽다고 하면, 김정원님 연주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함이 느껴지는 그런 연주였다.


이번 공연은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로 전국 투어 하시는 중에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었다는게 정말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나는 평소 사인을 안받는지라... 그냥 갈까 하다가 포스터 떼내는 것 하나 받아서 맨 마지막 순서로 사인받았다.

솔직히 한 두어번 내려갔다 왔다 ㅋㅋ 한번은 포스터 테이프 떼러, 한번은 사인 받기로 맘먹고 김정원님께 뭐 드릴 거 없나 차에서 찾으러.


그래서 파해가는 사인 행렬의 맨 뒤에 줄을 섰다. 

아무래도 지방이고 사람이 많지 않다 보니 사인회가 나름 프리해 보였다. 

사진찍는 것도 전부 다 웃는 얼굴로 응해 주시고, 팬들 요청을 하나하나 다 받아주시는 걸 보고는 참 프로라고 생각했다.

(아 님들 근데 좀 과하지 않나요.. 모든 일에는 '선'과 '정도'라는 게 있습니다 ㅠ)

그걸 잠깐 보는 와중에도 밥먹고 살기 힘들구나...를 느꼈다 ㅋㅋㅋㅋ



어쨌든 마지막 내 순서가 되어 김정원님이 먼저 인사를 하셨다 ㅠㅠ 내가 먼저 했어야 되는데.

V라이브로 평소 자주 뵙는다고 너무 미남이시라고 하니 읭? V라이브를 보는 사람이라닛 하며 살짝 놀라시는 표정. 

생각해보니 피아니스트 분께 직접 뭔가 말을 건네본 게 저번 신창용님 이후로 두 번째이다.

조금 전 내려가서 차에서 찾은, 접때 선물받은 러시아 당근핸드크림을 발견하여 

추워지는데 쓰시라고 하며 사인 받은 후 드리니 감사하다고 하시며 활짝 미소지으셨다 ㅎㅎ

찍어줄 사람이 없어 사진은 과감히 포기하고 왔는데, 다음부터 사인회가 이런 프리한 분위기면 과감히 셀카라도(!) 찍고 와야겠다.



가다가 뒤돌아와서 인사라도 한번 건네보고 선물도 드린 게 잘했다 싶고, 오늘은 조금은 뿌듯한 밤이 될 것 같다😊

나는 평소 좋아하는, 혹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눈여겨 봤던 몇몇 일본의 연예인이나 아티스트들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다.

뭐 매일 한번 이상 확인한다고 봐도 되고, 책은 죽어라 안읽으면서 연예인들 인스타는 쓰잘데없이 탐독(?)하고 있는 날이 잦다.
근데... 드라마 '러브송' 이후로 드라마나 영상작품으로는 얼굴을 잘 내비치지 않던 후지와라 사쿠라의 인스타 라이브를 보고 말았으니,
그것인 즉슨 20일과 21일 한국에서 라이브공연을 한다는 것이었다......
하...이걸 목요일 근무 끝나고 알아버렸다. 한마디로 너무 늦은게지.
그래서 미꾸라지 개(#*$(*@#가 자꾸 23일에 근무를 처 바꾸자 하는거에 응해주기 위해서 
후배의 8/5 대근을 아예 22일과 변경할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아쉽게 안됐다.
뭐 연속으로 못쉬어서 아쉬운거지, 공연 자체를 못 보러 가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졸라 갈등때리다가 걍 질러버렸다. 왕복 고속열차와 티켓을.
시켰던 닭강정도 아침에 미리 연락해서 받아와버리고, 피아노선생님께도 담주에 가겠다고 하고(죄송함미다쌤...)
미친 척 하고 명재집에 올라와버렸다.
퇴근한 명재와 치킨과 음료, 주류를 좀 사와서 길게 담소를 나누다가 오늘 점심까지 깔끔하게 먹고 홍대로 올라왔다.


하...젊음의 거리고 뭐고 다 좋은데 홍대는 너무 더웠다 미친 이게 날씨냐;
미리 알아보았던 민트 디저트류 전문 카페에 가서 좀 먹으려 했으...나 전부 쌍쌍이 처앉아있어서 음료랑 머랭쿠키만 사서 도망치듯이 나오고
탄탄면공방 가서 이른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갑자기 배가 아파서 걍 스벅에서 민트티만 사서 바로 공연장으로 갔다.
엥 근데 분명 내가 예약한 자리와 다른 자리다. 좌측, 우측 배열이 각각 열이 좀 더 넓게 배치되어 있어서...
생각하지 못한 우측 배열 뒤측 구석탱이 자리에 가게 되었다. 뭐 원래도 좌측 구석탱이긴 했지만...
공연 끝나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결국 저 자리에 앉은 게 오늘 득이 되었다고 생각함.
각설하고, 이런 공연장에 와보는 건 윤하콘서트 보러 갔던 인터파크 블루스퀘어홀 이후 처음이라 그래도 많이 어색하진 않았다.
아 근데 내 양옆으로 덩치좋으신 여자분들 실...화냐. 흠 ㅠㅠ
아직도 일본문화를 좋아하는 건(속칭 씹..덕?) 은 뚱뚱하고 덕후같은 그런 이미지를 벗어나기 힘든 것 같다는 느낌이 살짝 든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인가......
무튼 자리를 잡고 좀 기다리니 아뮤즈코리아 관계자가 나와서 설명충(?)노릇을 해주셨다.



그리하여 예정된 순서대로 아티스트들이 한 명씩 나왔다.
첫 번째는 오리사카 유타상.
아 이분은 진짜 ㅋㅋㅋ 노래할 때 약 한 두어번 빨고 무대 올라오시나..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표정이나 목소리나 그런 것들이 되게 심오했다.
근데 우타다 히카루가 극찬한 목소리라 하더니만, 진짜 한국에서는 들어볼 수도 없는 음색이고 일본에서도 찾아보기 참 힘들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명 중에 노래 가짓수는 제일 많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음... 솔직히 말하면 잘 못알아들은 게 너무 많았다.
그렇지만 노래 스타일이나 목소리!는 정말 괜찮았다. 은근히.
아 그리고 ㅋㅋㅋ 중간중간 일본어 살짝 나오려 할때 짧은 영어로 막 얘기하는뎈ㅋㅋ옆자리사람이 걍 일본어로 하지 이러고 그랬다.
뭐 결국 다른 아티스트들은 거의 일본어로 얘기했다만ㅋㅋㅋ
그리고 ㅋㅋㅋ 뭐뭐뭐 얘기하면서 저~장! 하는 모션은 언제 또 배워왔는지 ㅋㅋ 개빵터짐



그렇게 유타상이 내려가시고 드디어 내가 기다리던...
후지와라 사쿠라쨔응 ㅠㅠㅠㅠ
와...미친 개귀엽...핵귀엽 미친 졸귀;
도입부를 드라마 러브송에서 불렀던 500마일로 시작했는데,
아 이걸 또 라이브로 들으니 느낌이 너무 새롭더라. 걍 좋음.
그리고는 막 준비해온 한국어 대사도 막 읊고 ㅋㅋ 개귀엽
와 근데 사쿠라짱 은근히 한국어 발음이 괜찮았다. 잘 하더라 놀랬다.
또 일본어로 술술 얘기를 하는데, 막 서서갈비 먹었다고 말하는데 또 졸귀~
맨날 관광으로만 오다가 이렇게 라이브는 처음이라고 얘기하는데 막귀~
두 번째 곡은 뭔지모를 이름의 곡(나중에 알고보니 The Moon)이었는데, 음 나중에 새로나온 앨범 들어보면 알겠지?
뭐 마냥 좋았다.
원래 후지와라 사쿠라의 노래를 막 좋아했던 건 아니지만 오늘을 계기로 더 자주 듣게 될 것 같다.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ㅎㅎ
세 번째 곡은 Soup.
이 곡은 러브송의 주제가이다. 굳이 따지자면 오프닝송? 비슷한 그런 느낌.
내 기억에 드라마에서 직접 불렀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 뭐 무튼 이것도 마냥 좋아좋아~ 앨범버전이랑은 묘하게 다른 묘한 매력이 너무 좋았다.
와 그리고 다음 곡이 무려 ㄷㄷ 소녀시대의 Gee였다. 여기서 개깜놀 진심.
1절은 일본가사로 부르고, 브릿지?부분과 2절은 한국어로 부르는데 와 발음이 진짜 괜찮았다. 

아니 살짝 뭉개는 느낌은 있지만 대부분 정확했다. 깜놀깜놀
Gee가 끝나고는 자기 내일 대만에서 라이브 있는데 한국어로 '오시죠?' 이러는데 난진짜 한국인이 얘기하는줄 알았다니깐 ㄷㄷㄷ
마지막 곡으로는 bye bye라는 곡을 불렀는데, 마지막 순서답게 제목값을 하는 곡이었다. ㅋㅋㅋ 안돼 가지마...ㅠㅠㅠ 
아뭐 우리 사쿠라짱 얼굴 보는데 마냥 좋은거지 뭘~ 걍 좋은거지~
아 근데 한가지 빡쳤던건 조명이 너무 과해서 눈뽕+사쿠라짱 얼굴을 조낸 가렸다.
그래도 사쿠라짱 노래가 커버했으니 봐준다!
나가면서 엄지검지 하트를 막 양손으로 뿅뿅 날려주시는 사쿠라짱 ㅠㅠㅠ 사랑합니다 흐어헝

사쿠라짱이 나가고 나서 관계자분이 자기도 리허설 보긴했는데 Gee는 그때 안했다고 오늘 처음 보는거라면서 꽤나 놀랐다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ㅋㅋ
와 리허설도 안하고 그런 퀄리티가 나온다고? 님들 이런 아티스트가 여기 왔습니다 으헣어헝
어차피 사쿠라짱은 다 봤기 때문에 여기서 살짝 나갈까 말까 갈등때렸는데,
결과적으론 안나갔다. 그리고 후술하겠지만 안나가길 천만다행이었다 ㅋㅋㅋ

세 번째 아티스트로는 사카모토 쇼고 상이 나왔다.
와 이형은 등장부터 왤캐 잘생겼냐... 아니나다를까 이사람만 바라보고 온 여성팬분들 벌써부터 막 난리났다 ㅋㅋㅋ
첫 곡이 끝나고 한국어 대사 치고 일본어로 얘기하는데 ㅋㅋㅋ 
자기 어제도 삼겹살 먹고 오늘도 삼겹살이랑 삼계탕 먹었다면서 한국 밥이 너무 맛있다고 한다.
그리고 어제 홍대에서 버스킹을 한 모양이다. 와주신 분들 손들어보라고 너무 고맙다더라.
또 ㅋㅋㅋㅋ 니가 좋아 너무 좋아~ 이건 또 어디서 배워왔는지 ㅋㅋㅋ 
거의 98%에 가까운 싱크로율로 한국에 와서 좋은 기억들에 대해 또 오늘 공연에서 자기가 마치 스타인 양 나오는 환호성에 
저 곡을 연달아 세번이나 부르더랔ㅋㅋ 옆에 여자분은 웃으면서도 오글거려..이러고막ㅋㅋㅋㅋ
뭐무튼 오리사카상과는 다르게 유쾌하고 밝은 진행으로 공연장 분위기가 한층 더 달아올랐다고 보면 된다 ㅋㅋ

사실 곡이름을 말해줬다 안말해줬다 그래서 기억은 잘 안나고..
무튼 엄청 잘 부르더라. 소리도 시원시원하고,
중간에 자기 곡의 가사 일부를 한국어로 바꿔서 부른 것도 있었고(와 싱크로율 대박. 이 곡은 한국어로 불러도 괜찮겠는데?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함.)
루파? 라고 입력된 소리들을 겹쳐 녹음해서 마치 밴드처럼 써먹는 그런 장비도 소개하면서 모르는 사람 손들어보라고 하고는 
**님 사랑해요~ 이런식으로 녹음해서 장난치기도 하고 ㅋㅋ 졸귀긴했음 역시
저 루파라는 장비가 말썽이 좀 있었는지, 장비 트러블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태프와 관계자 분들이 힘써주셔서 힘낼 수 있었다고 감사인사까지. 아 이분 인성 무엇 ㅠ
그리고 막곡은 하모니카까지 딱 장착하고.. 와 이사람도 진짜 곧 뜰 아티스트 중 한명이구나 하는 생각 들었지.

그렇게 아티스트 한명당 약 3~40분정도 걸린 공연이 8시 40분쯤 끝나려나 했더니,
세명이 합동으로 와주신 팬분들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다면서 합동무대를 준비했다는 거다.
와 그래서 세명이 한번에 뙇! 등장하는데 ㅋㅋㅋㅋ 오늘 나갔으면 시펄 졸라 후회할 뻔 했구나 싶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곡이 나카시마 미카의 '눈의 꽃'.
와 이걸? 싶었는데 진짜 셋 다 너무 잘 부르더라...
후렴 부분을 셋이 부르고, 1절과 2절을 오리사카 상과 사카모토 상이 나눠서 부르길래 아 사쿠라짱은 후렴만 부르나 싶었는데
후반부 브릿지를 뙇! 하고 솔로로 불러버리기~ 목소리 녹는다 진짜...ㅠㅠ
그렇게 곡이 끝나고, 예정된 대로 세명이서 가운데 모여서 속칭 '인스타바에'용 사진을 두세장 찍고(따로 올려주진 않는대. 쳇), 
세 명은 살갑게 인사하고 내려갔다.



요약은,
중간에 사쿠라짱 공연 끝났다고 나갔으면 어찌될 뻔 했으며,
오늘 안왔으면 또 어쩔 뻔 했나 싶다.
물론 생각보다 공연이 일찍 끝나서 9시 좀 넘어 부리나케 탄탄면공방 가보니 장사끝났다 그러고, 

아티스트들 기다리다 시간에 쫓겨 택시타고 용산역으로 오긴 했지만(어쩌다 보니 공연포스터도 건지긴 함)
또 어제오늘 쓴 돈이 20만원 넘긴 하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이런 기회가 또 있겠나 싶다.
내가 비록 다른 데 쓰는 돈은 줄일지라도,
앞으로도 문화생활에 드는 돈은 절대 안줄일거다.
주님 저 진짜 대도시로 좀 보내주시면 안되나요...ㅠㅠ


정말 오랜만에 예술의전당에 갔다.

가장 최근에 갔던 게... 아마 16년 11월일 거다.
몇 분 늦어서 임동혁 쇼피협 2번 바람맞은 날...ㅋㅋ
무튼 근 1년 반만에 예술의전당을 찾으니 반가웠다.
비만 좀 덜 왔어도 좋았을 걸 웬걸 비가 작정하고 미친 듯이 내린다...ㅠㅠ






교회 끝나고 바로 가...진 않았고
이촌동에서 오통영 충무김밥을 먹고 갔다.
미친 대꿀맛이었다. 내 생애 이런 충무김밥은 처음이었다.
내가 원래 무김치를 안먹는데...무김치까지 깔끔하게 다 먹어버린 그런 맛 ㄷㄷ


무튼 오랜만에 온 예당에서 앨범가게 구경도 좀 하러 갔었다.
입구엔 조성진 베르비에 페스티벌(맞나?) 실황 DVD가 떡하니 걸려있고 11만원.
손열음 모차르트 신보도 나왔고,
짐머만 슈베르트였나..신보도 나왔고
그 외에 기존에 알고 있던 아티스트들, 가물가물한 아티스트들의 앨범을 보고
의외의 10년도 더 전에 나온 유키구라모토, 어쿠스틱 카페 앨범도 보고 나왔다.


점심을 먹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좀 고파서
카페에서 아메리카노와 다쿠아즈 하나를 샀다.
역시 대창렬...무슨 두개 합쳐서 8천원이나 하냐 ㄷㄷ
무튼 급하게 예매해서 급하게 간 공연이었다.
사실 1부는 뭔지도 잘 몰랐고(솔직히 관심 없었고...ㅋㅋㅋ)
2부에 지브리 애니메이션 OST만 기대하고 갔었다.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왔더라.
뻘쭘하게 혼자 앉고나니 사람들이 우수수 몰려들어온다.






그렇게 1부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곡은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 pf.신창용 협연이었다.
아 솔직히 리스트 피아노협주곡은 아직 나에겐 너무 난해하다...
악장별 감상평을 적을 것도 없이 듣다 졸아버렸다...ㅠ
다음에 리피협을 들을 일이 있을 때는 좀 더 신경써서 집중해서 듣는 걸로...
아 근데 신창용은 조낸 멋있음. 키는 작은데 미남형임. 잘생김 ㅋㅋ
리피협이 끝나고 나니 베이스바리톤 성악가 권서경씨가 나왔다.
와 비율보소? 기럭지가 ㅋㅋㅋ 와 키는 나랑 비슷한데 거의 공유급이다...
이번엔 마냥 리사이틀 형식의 공연이 아니라 해설이 있는 공연이란다.
음.. 말투나 목소리톤, 억양은 정말 좋은데 해설이 처음이라 그런가 약간 국어책 읽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줄 정ㅋ벅ㅋ하신 여성 팬분들 함성소리 고함소리 오져버리죠...
그렇게 모차르트 오페라 아리아 돈조반니에 대해 조금 설명하더니만 한번 나갔다 오더니 바로 불러버린다.
'카탈로그의 노래'와 '오, 오라 창문으로' 두 곡을 불렀다.
아 솔직히 뭐 다 좋은데... 이왕 위에 PPT 띄웠으면 가사도 같이 좀 띄워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권서경씨는 능글맞은 표정으로 첫번째 곡에서는 종이(여자들 신상적힌 카탈로그?) 랑 두번째 곡에서는 장미꽃 들고 나와서 이리저리 모션을 취하면서 노래하는데,
이게 가사 뜻을 전혀 모르니까 좀 공감이 덜 되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ㅠㅠ
뭐 어쩔 수 없지, 좋다.
세 번째와 네 번째 곡은 테너 조민웅 성악가의 '그녀 마음의 평안을 위하여'와 '나의 애인이여' 였는데
등장할때부텈ㅋㅋㅋ엌ㅋㅋㅋ개빵터져버렸닼ㅋㅋㅋ
와.. 아니뭐 키나 몸매 그런걸 떠나서 이 형님 표정이 너무 매력적인거다 ㅋㅋㅋ
약간 시종일관 무표정한? 정색하는 그런 얼굴로 쭉 가버리니 이게 은근히 개웃김ㅋㅋㅋㅋㅋㅋㅋ
걷는 것도 죄송하지만... 펭귄이 걷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거의 95%정도 되는 것 같았닼ㅋㅋㅋㅋ
와 근데 목소리는 포텐터져버림. 권서경씨와는 또 다른 깊고 웅장한 울림이 있는 느낌.
간만에 듣는 레알 성악가의 시원시원한 목소리에 내용을 몰라도 반할 것 같았다.

그렇게 두 사람 각자의 독무대가 끝나고 스페셜무대가 시작되었다.
권서경씨가 기획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특별히 준비했다면서 곡들을 소개해주었다.
첫 번째 곡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
뭔가 했더니 신입사원입문반 뮤지컬 때 내가 속한 2막 끝자락 때 했던 곡이었다.
맨날 되도 않는 개사만 해서 처부르다가(...) 오리지날 버전을 들으니 뭔가 신선했다.
두 번째 곡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조민웅씨가 불렀는데... 단편만 알고 있는 곡을 이렇게 쩌렁쩌렁하게 불러버리기 있습니꽈?
너무 감동이었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곡의 재발견? 진짜 잘 부르더라.
(사실 성악은 많이 안접해봐서 뭐라고 평가를 해야 할지 잘... 양해바랍니다.)
세 번째 곡은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 이었는데, 두 사람의 듀엣곡이었다.
뭔가 유쾌한 느낌의 곡이면서 반복적인 가사 덕분에 중독성도 있는 그런 곡이었다.
사실 이 날 성악곡 중에는 저게 기억에 제일 많이 남았다...ㅋㅋㅋㅋ
마지막 곡은 '리멘시타'. 기억안남. ㅋㅋㅋㅋ



그렇게 인터미션간 주차정산도 하고(와...7~8월 주말은 혼잡요금 50% 가산 실화냐. 덕분에 7500원 냈네.) 2부가 시작되었다.
사실 이 공연에서 내가 제일 기다린 순서이기도 하고, 기대를 많이 했다.
아니나 다를까, 신창용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저 손놀림 ㅠㅠ
지브리곡은 이떄까지 전부 녹음반만 들어보고, 라이브로 듣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첫 곡인 '인생의 회전목마' 는 시작부터 피아노 선율이 그냥 녹아내려버린다...
그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도 장난 아니다. 준비 많이 했구나라는 느낌이 팍팍 든다.
두 번째 곡은 '아시타카의 전설'. 원령공주 OST라고 하면 잘 알아들을 것 같은 그런 곡이다.
이 곡은 뭔가.. 진짜 제목 값을 하는 그런 느낌이 난다.
오랜 시간을 거쳐 내려오는... 옆에서 차가운 김(?)이 칙~하고 뿌려지는 가운데 조금씩 읊어지는 그런 전설같은 느낌?
무튼 세 번째 곡은 '세상의 약속'.
이 곡은 듣고 있으면 아련함이 몰려오는 그런 곡...
뭔가 구체적으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그런 느낌의 곡이다.
네 번째 곡은 '어느 여름 날'.
희한하게 기억이 잘 안난다... 하긴 공연 보고 2주도 넘어서 쓰는 글이니 그럴 법도 한 것 같다.

그렇게 신창용 협연곡을 전부 마치고 오케스트라 단독 곡이 시작되었다.
첫 번쨰 곡은 '바다가 보이는 마을+편지'.
마녀배달부 키키를 보지는 않았지만, 항상 지브리 OST에 꼭 끼어 있는 음악이다.
빰빰~ 빰빰~ 빰빠밤빰빰~ 이라는 도입부가 굉장히 매력적인 곡이다.
두 번째 곡은 '벼랑 위의 포뇨'.
피아노가 같이 곁들여지면 더 좋은 곡이 될 것 같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오케스트라만으로도 그 발랄한 느낌을 충분히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 곡은 '이노센트'.
얘도 모르는 곡이다 보니 기억이 잘 안남...
그렇게 예정된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고 앵콜곡(이라고 하기엔 순서지에 써있잖아!) 으로는 이웃집 토토로가 나왔다.
이때까지 단 한마디도 안하던 지휘자님이 우리의 이웃엔? 이라는 드립쳐가시면서(...ㅋㅋ) 진행하셨다.
역시 뭐 기대 이상의 곡이다. 굳이 평할 게 없이 너무 좋았다.

5시 좀 넘어 공연이 전부 마치고...
배도 좀 고프고 이대로 돌아가긴 뭔가 아쉬워서 예당 1층 편의점가서 삼각김밥 하나 사먹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에이 이젠 가야지 하고 주차장으로 가던 찰나
헐? 신창용님이 주차장 입구에 떡하니 서서 몇명과 얘기하고 있는거다!
불현듯 같이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야겠다 싶어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척 폰보는 척 하다가
얘기 끝나고 각자 갈길 가자마자 부리나케 뒤쫓아가서 불러세워서 사진한장 찍고
자연스럽게 오늘 광주에서 올라온 척 하며 오늘 공연 너무 감동이었다고 잘봤다고 고생하셨다고 인사한 다음에 뒤돌아서 가려는데
이젠 뒤에 지휘자님이 또 등장하는거다 ㅋㅋ
관객이라고 밝히는 걸 까먹고 오늘 너무 고생하셨다고 잘봤다고 또 인사드리고 차타러 갔다.
다들 실물이 왤캐 잘생긴거야 스벌 ㅠㅠ 내가 이길 수 있는 건 달랑 키밖에 없었다는 것인가.




무튼 그렇게 명재집 갈까 하다가 맥도날드에서 커피랑 치즈스틱 사서 먹고 할매집으로 돌아가서 냉면으로 저녁을 끝내고
짐을 싸며 본격적으로 재 귀양 절차를 밟았다. ㅎㅎㅎㅎ

p.s 요새 내가 쓴 공연관람평을 읽어보면
이건 뭐 사람보러 간건지 작품을 감상하러 간건지 모르겠다 ㅋㅋㅠㅠ
물론 아티스트도 중요하지만, 작품에도 좀 더 자세한 관람평을 남길 수 있도록 공부하고 공연 볼 때 집중해야겠다.


ES110을 보러 퇴근하자마자 낙원상가로 무려 한시간 15분을 걸려 갔으나...

코스모스악기는 7시에 퇴근하고 없었다 -_-;

빡쳤지만 공영주차장 마지막 자리를 뺏겼기에.. 비싼 주차장 10분 주차에 2천원 내고 다시 금호아트홀에 도착했다.

금호아트홀 방문자는 지하 3층에 대라느니... 화물 엘레베이터 타고 1층에서 다시 갈아타라느니...

희한하게 지네 그룹 빌딩이 건너편에 있는데 굳이 남의 빌딩에 입주해 있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만 무튼.

개초보같이 표받고 사진찍고 주차등록 하고 ㅋㅋ 들어가서 앉았다.

건물 폭 자체가 그리 넓진 않으니 홀도 생각보다 크진 않고 아담했다.

거의 딸막딸막하게 도착했기 때문에 조금 기다리니 불 꺼지고 안내방송 나오더라.

그래, 이렇게 악장간 박수 치지 말라고 안내를 좀 해주면 얼마나 좋아.

조금 있으니 이넌 바르나탄이 멋지게 걸어나왔다.

인사하는 폼이 완전 깍두기형님(?) 같다 ㅋㅋㅋ



1.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L.75

뭐 무튼 앉자마자 바로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연주를 시작했다.

악장별로 설명하긴 힘들어서.. 뭉뚱그려 말하자면, 

확실히 조성진보다는 좀더 파워풀한 연주였다. 그렇다고 해서 섬세함이 없는 것도 아니고,

중간중간 섬세함이 느껴지면서 전반적으로는 힘이 넘치는 연주였다.

특히 달빛은 ㅋㅋ 조성진이랑은 확실히 달랐다.

기쁨의 섬 마지막 마디에서 유리구슬 굴러가듯 마무리하는 걸 보고는 살짝 미소가 감돌기도 했다 ㅎ


2. 토마스 아데 피아노를 위한 보이는 어둠

사실 모르는 곡은 듣지도 않고 곡목도 모른 채로 걍 갔기 때문에 듣는 내내 이 곡의 제목이 궁금했다.

살짝 빛이 들랑말랑 하면서 기저에 깔려있는 어둠을 매우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트릴이 많기 때문에, 상당한 테크닉이 필요한 것 같았다.


3. 라벨 밤의 가스파르 for Piano, M.55

난 솔직히 밤의 가스파르가 이렇게 어려운 곡인 줄 몰랐다 ㄷㄷㄷ...

원래 라벨 곡이 그렇다지만, 이 곡은 마냥 씨게 쳐야 하는 곡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여리게 쳐서도 안되는 곡인 것 같은데..

1악장 Ondine은 말 그대로 물의 정령이 수면 위에 떠 있는 것 같았고,

나머지 악장은 사실 멍때리고 들어서 기억이 잘 안난다...

그래도 이런 해석을 접할 수 있어서 상당히 좋았다.


4.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for Piano

음.. 곡을 시작하는 Promenade가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박자와 세기, 그리고 스타카토가 있기 때문에 그 기준에서 좀 벗어났다 싶으면 내 타입은 아닌 것 같다.

다행히 처음에만 그랬지, 나중에 Promenade들은 그래도 괜찮았다.

특히 Gnomus, Il vecchio castello, Samuel Goldenburg and Schmuyle, The hut of Baba Yaga, The Great Gate of Kiev가 너무 좋았다.

Alice Sara Ott의 연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들어보니 이넌 바르나탄이 훨씬 낫다 ㅋㅋ


5. 에곤 페트리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for Piano,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소나타 7번 3악장

비록 사람은 얼마 없었지만, 나를 포함한 청중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소리로 환호해 주었다.

첫 번째 앵콜곡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곡을 듣는 내내 약간 구름 위에서 뒹굴거리

고 있는 느낌이었고, 숙면할 수 있을 것 같은 곡이었다 ㅎ 

앵콜곡 제목이 궁금해진 건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두 번째 앵콜곡은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소나타 7번 3악장.

곡을 모르니 마냥 듣고만 있었는데, 너무 파워풀한(달리 말하면 뭔진 알겠는데 좀 시끄러운 ㅠㅠ) 곡이었다.

내심 아 이분이 현대음악도 하시는 분이니 현대음악이겠지 했었는데 앵콜곡 공지글 보고는 좀 의아하긴 했다.

프로코피에프가 이런 곡도 썼구나 하고.(사실 잘 모름 ㅎㅎㅎ)



전반적인 감상평은, 내 스타일이다. ㅋㅋ

미국계 이스라엘인 피아니스트로, 미국에서 데뷔하고 계속 교육받고 

여러 유명 오케들과 같이 연주한 거 보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다만 다 좋은데 한가지 아쉬운게 연주에 취했을 때 왼발을 들썩들썩 한다는 것이다.

왼발은 항상 땅에 정자세로 붙이고 있어야 된다고 배웠고 그렇게 알고 있기 때문에?

근데 뭐 연주만 잘 하면 됐지 ㅋㅋ 좋은 곡 아름답게 들었으면 됐지 뭐 하는 생각이다.


지난 주 살짝 그닥이었던 신지아 바이올린 리사이틀에 비해 너무 좋은 공연이었다.


끝나곤 근처에서 식당 찾다가 순대국 먹고 편의점 가서 간식좀 사먹고 주차비 내고 귀가했다.

아니 원래대로라면 주차비가 1시간 8천원 실화냐...

역시 서울은 돈없으면 못살아. 하고 혼자 중얼거리며 운전해서 돌아왔다.



광주 왔다갔다 하면서 가로등에 붙은 광고를 보며 

오 유키구라모토가 광주에?! 하면서 날짜를 봤더니 19일이 야간이네...아쉽다 하며 지나갔었는데

오늘 문득 이걸 가고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래서 후배에게 연락해 급 근무를 바꾸고 표사러 인터파크에 들어가보니 엥 당일엔 구매가 불가능하네?

급하게 기획사에 전화해보니 좋은자리 표 남겨두니깐 현장에서 사시면 되요~ 래서 

그것만 믿고 집에서 좀 쉬다가 5시반쯤에 출발

웬걸 또 퇴근시간인걸... 심각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결국 한시간 걸려서 공연장 도착

표부터 사러 갔더니 가운데 구역에 좋은자리가 두자리나 비어있었다!

당장 냉큼 구매하고 프로그램을 보니 모르는 곡들이 꽤 많았다

파워앰프와 지니의 힘을 빌려 공연 시작전까지 모르는 곡들을 계속 들었다




자리에 와보니 아뿔싸 앞에 아저씨 머리가 굉장히 거슬린다 ㅠ

그리고 내 옆자리는 비었네? 심지어 옆자리 뷰가 더 좋네? ㅠㅠ

1부는 이렇게 보고 2부에 옮기지 뭐 하는 생각으로 가만있었다

열심히 준비한 한국어 대본으로 인사하며 곡소개를 하는 그.

그리고 이어지는 곡들.

역시 음반에서 듣던 것과는 또 다른 새로운, 신선한 느낌이다.


개별 곡에 대한 평가는...

Pleasure of Green. 이니스프리 광고음악으로 찍었다는데 

진짜 자연의 녹색감이 느껴지는 곡이라고 해야 하나. 참 좋더라

Meditation부터 Timeless Love까지는 무난했고...

한가지 정말 아쉬웠던게 Piano Nostalgie의 1번트랙인 Romance For Piano

이곡 참 자주 들었는데 오늘따라 뭔 템포가 그렇게 숨넘어가듯 빠른지 ㅠ

그걸 딱 느끼고 나니 아 오늘 버전은 참 별로다...라는 생각이 들어버려서 흑

그리고 항상 믿고 듣는 Romance 시리즈

ㅋㅋ 두번째 사랑 다음엔 세번째 사랑이 아니고 결혼축하곡~ 이라는 드립에 다같이 웃었다

특히 Virgin Road For Celebration(Virgin Road를 축하곡으로 편곡한 것 같다)

굉장히 March의 느낌이 들면서 힘있는 연주가 좋았다

결혼식때 솔로로 연주하면 정말 아름다운 곡일 것 같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컨디션이 그닥이신지 몇몇 곡은 살짝 힘이 없고 간간이 미스터치가 있었다

지병이라도 있으신가? 오래 사셔야 될텐데 ㅠ



그렇게 1부가 끝나고 2부는 바이올린과 듀오로 Warm Affection~

이 곡은 옛날 소리바다 시절 다운받아놓은 파일들 중 하나였는데 생으로 듣는 건 이번이 첨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최근보인 15년도 Misty Lake Louise의 앨범의 곡들

이번엔 특이하게 미니오케(바이올린, 플룻, 첼로, 클라리넷)를 한 명씩 등장시켜 한 곡씩 연주하다가

나중에 둘이서, 또는 다같이 이런 식으로 진행했다

When You Feel Love는 원래 Pure Piano의 곡인데 With Strings가 저 앨범에 실렸더라

피아노 솔로곡을 오케와 같이 들으니 좋더라.

그리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Forest.

오늘따라 플루티스트분도 넘나 이쁘신데다가 또 잘해...뭐야 다가졌어 ㅠ

정말정말 만족하는 버전이었다

또 처음 들었던 Pathos And Warm-Heartedness와 The Only Love

Pathos~는 가족을 모티브로 한 곡이라는데 와... 선율이 뭔가 너무 좋았다

오늘 가장 만족했던 곡을 딱 한곡 뽑으라면 이 곡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앨범버전보다도 더 진하고 깊고... 뭔가 감정이 뚝뚝 묻어나오는 그런 곡이었다

The Only Love도 스트링 사이에서 피아노가 돋보이는 좋은 곡이었다



2부도 끝나고 앵콜 안할 것 같은 유키구라모토도 앵콜을 하더라 (짜여진거겠지만 ㅋ)

첫번째 곡은 추억을 한장한장 넘겨보듯 이러면서 오늘 공연이 여러분의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Memory~ 무슨 곡이었는데 찾아보니 Memory는 Memory of Love랑 Memory of Cinderella Time인데

Memory of Love는 아니니 후자이겠지?

바이올린 듀오였는데 어떤 느낌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ㅋㅋ 요새 기억력이 참 심각하다.

끝나니 마지막의 마지막으로(본인이 직접말함 ㅋㅋ) 

두번째 앵콜곡은 미니오케랑 다같이 Romance!

Romance 참 악보 보면 겁나 어렵고 막상 들으면 우수에 젖어드는 그런 곡이지만

이게 스트링이랑 같이하니 Pf일때와는 또 다른 아름다운 선율이 너무 좋았다

그렇게 마지막의 마지막 앵콜이 끝나고 오늘의 공연이 끝났다

기껏 악보들은 모았는데 사인회가 없어서 살짝 아쉬운 마음도 있다

(사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악보랑 펜은 챙겨옴 ㅋㅋ)

다음엔 La Seine At Dusk같은 내가 좋아하는 숨은 곡들이 많이 들어간 프로그램이면 좋겠다~

쿠라모토상 먼곳까지 오느라 고생하셨고 내일 제주도 공연도 잘 마치고 돌아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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