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 좋아하는, 혹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눈여겨 봤던 몇몇 일본의 연예인이나 아티스트들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다.
근데... 드라마 '러브송' 이후로 드라마나 영상작품으로는 얼굴을 잘 내비치지 않던 후지와라 사쿠라의 인스타 라이브를 보고 말았으니,
그것인 즉슨 20일과 21일 한국에서 라이브공연을 한다는 것이었다......
하...이걸 목요일 근무 끝나고 알아버렸다. 한마디로 너무 늦은게지.
그래서 미꾸라지 개(#*$(*@#가 자꾸 23일에 근무를 처 바꾸자 하는거에 응해주기 위해서
뭐 연속으로 못쉬어서 아쉬운거지, 공연 자체를 못 보러 가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졸라 갈등때리다가 걍 질러버렸다. 왕복 고속열차와 티켓을.
시켰던 닭강정도 아침에 미리 연락해서 받아와버리고, 피아노선생님께도 담주에 가겠다고 하고(죄송함미다쌤...)
미친 척 하고 명재집에 올라와버렸다.
퇴근한 명재와 치킨과 음료, 주류를 좀 사와서 길게 담소를 나누다가 오늘 점심까지 깔끔하게 먹고 홍대로 올라왔다.
하...젊음의 거리고 뭐고 다 좋은데 홍대는 너무 더웠다 미친 이게 날씨냐;
미리 알아보았던 민트 디저트류 전문 카페에 가서 좀 먹으려 했으...나 전부 쌍쌍이 처앉아있어서 음료랑 머랭쿠키만 사서 도망치듯이 나오고
탄탄면공방 가서 이른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갑자기 배가 아파서 걍 스벅에서 민트티만 사서 바로 공연장으로 갔다.
엥 근데 분명 내가 예약한 자리와 다른 자리다. 좌측, 우측 배열이 각각 열이 좀 더 넓게 배치되어 있어서...
생각하지 못한 우측 배열 뒤측 구석탱이 자리에 가게 되었다. 뭐 원래도 좌측 구석탱이긴 했지만...
공연 끝나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결국 저 자리에 앉은 게 오늘 득이 되었다고 생각함.
각설하고, 이런 공연장에 와보는 건 윤하콘서트 보러 갔던 인터파크 블루스퀘어홀 이후 처음이라 그래도 많이 어색하진 않았다.
아 근데 내 양옆으로 덩치좋으신 여자분들 실...화냐. 흠 ㅠㅠ
아직도 일본문화를 좋아하는 건(속칭 씹..덕?) 은 뚱뚱하고 덕후같은 그런 이미지를 벗어나기 힘든 것 같다는 느낌이 살짝 든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인가......
무튼 자리를 잡고 좀 기다리니 아뮤즈코리아 관계자가 나와서 설명충(?)노릇을 해주셨다.
그리하여 예정된 순서대로 아티스트들이 한 명씩 나왔다.
첫 번째는 오리사카 유타상.
아 이분은 진짜 ㅋㅋㅋ 노래할 때 약 한 두어번 빨고 무대 올라오시나..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표정이나 목소리나 그런 것들이 되게 심오했다.
근데 우타다 히카루가 극찬한 목소리라 하더니만, 진짜 한국에서는 들어볼 수도 없는 음색이고 일본에서도 찾아보기 참 힘들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명 중에 노래 가짓수는 제일 많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음... 솔직히 말하면 잘 못알아들은 게 너무 많았다.
그렇지만 노래 스타일이나 목소리!는 정말 괜찮았다. 은근히.
아 그리고 ㅋㅋㅋ 중간중간 일본어 살짝 나오려 할때 짧은 영어로 막 얘기하는뎈ㅋㅋ옆자리사람이 걍 일본어로 하지 이러고 그랬다.
뭐 결국 다른 아티스트들은 거의 일본어로 얘기했다만ㅋㅋㅋ
그리고 ㅋㅋㅋ 뭐뭐뭐 얘기하면서 저~장! 하는 모션은 언제 또 배워왔는지 ㅋㅋ 개빵터짐
그렇게 유타상이 내려가시고 드디어 내가 기다리던...
후지와라 사쿠라쨔응 ㅠㅠㅠㅠ
와...미친 개귀엽...핵귀엽 미친 졸귀;
도입부를 드라마 러브송에서 불렀던 500마일로 시작했는데,
아 이걸 또 라이브로 들으니 느낌이 너무 새롭더라. 걍 좋음.
그리고는 막 준비해온 한국어 대사도 막 읊고 ㅋㅋ 개귀엽
와 근데 사쿠라짱 은근히 한국어 발음이 괜찮았다. 잘 하더라 놀랬다.
또 일본어로 술술 얘기를 하는데, 막 서서갈비 먹었다고 말하는데 또 졸귀~
맨날 관광으로만 오다가 이렇게 라이브는 처음이라고 얘기하는데 막귀~
두 번째 곡은 뭔지모를 이름의 곡(나중에 알고보니 The Moon)이었는데, 음 나중에 새로나온 앨범 들어보면 알겠지?
뭐 마냥 좋았다.
원래 후지와라 사쿠라의 노래를 막 좋아했던 건 아니지만 오늘을 계기로 더 자주 듣게 될 것 같다.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ㅎㅎ
세 번째 곡은 Soup.
이 곡은 러브송의 주제가이다. 굳이 따지자면 오프닝송? 비슷한 그런 느낌.
내 기억에 드라마에서 직접 불렀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 뭐 무튼 이것도 마냥 좋아좋아~ 앨범버전이랑은 묘하게 다른 묘한 매력이 너무 좋았다.
와 그리고 다음 곡이 무려 ㄷㄷ 소녀시대의 Gee였다. 여기서 개깜놀 진심.
1절은 일본가사로 부르고, 브릿지?부분과 2절은 한국어로 부르는데 와 발음이 진짜 괜찮았다.
Gee가 끝나고는 자기 내일 대만에서 라이브 있는데 한국어로 '오시죠?' 이러는데 난진짜 한국인이 얘기하는줄 알았다니깐 ㄷㄷㄷ
마지막 곡으로는 bye bye라는 곡을 불렀는데, 마지막 순서답게 제목값을 하는 곡이었다. ㅋㅋㅋ 안돼 가지마...ㅠㅠㅠ
아 근데 한가지 빡쳤던건 조명이 너무 과해서 눈뽕+사쿠라짱 얼굴을 조낸 가렸다.
그래도 사쿠라짱 노래가 커버했으니 봐준다!
나가면서 엄지검지 하트를 막 양손으로 뿅뿅 날려주시는 사쿠라짱 ㅠㅠㅠ 사랑합니다 흐어헝
사쿠라짱이 나가고 나서 관계자분이 자기도 리허설 보긴했는데 Gee는 그때 안했다고 오늘 처음 보는거라면서 꽤나 놀랐다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ㅋㅋ
와 리허설도 안하고 그런 퀄리티가 나온다고? 님들 이런 아티스트가 여기 왔습니다 으헣어헝
어차피 사쿠라짱은 다 봤기 때문에 여기서 살짝 나갈까 말까 갈등때렸는데,
결과적으론 안나갔다. 그리고 후술하겠지만 안나가길 천만다행이었다 ㅋㅋㅋ
와 이형은 등장부터 왤캐 잘생겼냐... 아니나다를까 이사람만 바라보고 온 여성팬분들 벌써부터 막 난리났다 ㅋㅋㅋ
첫 곡이 끝나고 한국어 대사 치고 일본어로 얘기하는데 ㅋㅋㅋ
그리고 어제 홍대에서 버스킹을 한 모양이다. 와주신 분들 손들어보라고 너무 고맙다더라.
또 ㅋㅋㅋㅋ 니가 좋아 너무 좋아~ 이건 또 어디서 배워왔는지 ㅋㅋㅋ
무튼 엄청 잘 부르더라. 소리도 시원시원하고,
중간에 자기 곡의 가사 일부를 한국어로 바꿔서 부른 것도 있었고(와 싱크로율 대박. 이 곡은 한국어로 불러도 괜찮겠는데?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함.)
루파? 라고 입력된 소리들을 겹쳐 녹음해서 마치 밴드처럼 써먹는 그런 장비도 소개하면서 모르는 사람 손들어보라고 하고는
저 루파라는 장비가 말썽이 좀 있었는지, 장비 트러블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막곡은 하모니카까지 딱 장착하고.. 와 이사람도 진짜 곧 뜰 아티스트 중 한명이구나 하는 생각 들었지.
세명이 합동으로 와주신 팬분들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다면서 합동무대를 준비했다는 거다.
와 그래서 세명이 한번에 뙇! 등장하는데 ㅋㅋㅋㅋ 오늘 나갔으면 시펄 졸라 후회할 뻔 했구나 싶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곡이 나카시마 미카의 '눈의 꽃'.
와 이걸? 싶었는데 진짜 셋 다 너무 잘 부르더라...
후렴 부분을 셋이 부르고, 1절과 2절을 오리사카 상과 사카모토 상이 나눠서 부르길래 아 사쿠라짱은 후렴만 부르나 싶었는데
후반부 브릿지를 뙇! 하고 솔로로 불러버리기~ 목소리 녹는다 진짜...ㅠㅠ
그렇게 곡이 끝나고, 예정된 대로 세명이서 가운데 모여서 속칭 '인스타바에'용 사진을 두세장 찍고(따로 올려주진 않는대. 쳇),
요약은,
중간에 사쿠라짱 공연 끝났다고 나갔으면 어찌될 뻔 했으며,
오늘 안왔으면 또 어쩔 뻔 했나 싶다.
물론 생각보다 공연이 일찍 끝나서 9시 좀 넘어 부리나케 탄탄면공방 가보니 장사끝났다 그러고,
또 어제오늘 쓴 돈이 20만원 넘긴 하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이런 기회가 또 있겠나 싶다.
내가 비록 다른 데 쓰는 돈은 줄일지라도,
앞으로도 문화생활에 드는 돈은 절대 안줄일거다.
주님 저 진짜 대도시로 좀 보내주시면 안되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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