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왔다갔다 하면서 가로등에 붙은 광고를 보며 

오 유키구라모토가 광주에?! 하면서 날짜를 봤더니 19일이 야간이네...아쉽다 하며 지나갔었는데

오늘 문득 이걸 가고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래서 후배에게 연락해 급 근무를 바꾸고 표사러 인터파크에 들어가보니 엥 당일엔 구매가 불가능하네?

급하게 기획사에 전화해보니 좋은자리 표 남겨두니깐 현장에서 사시면 되요~ 래서 

그것만 믿고 집에서 좀 쉬다가 5시반쯤에 출발

웬걸 또 퇴근시간인걸... 심각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결국 한시간 걸려서 공연장 도착

표부터 사러 갔더니 가운데 구역에 좋은자리가 두자리나 비어있었다!

당장 냉큼 구매하고 프로그램을 보니 모르는 곡들이 꽤 많았다

파워앰프와 지니의 힘을 빌려 공연 시작전까지 모르는 곡들을 계속 들었다




자리에 와보니 아뿔싸 앞에 아저씨 머리가 굉장히 거슬린다 ㅠ

그리고 내 옆자리는 비었네? 심지어 옆자리 뷰가 더 좋네? ㅠㅠ

1부는 이렇게 보고 2부에 옮기지 뭐 하는 생각으로 가만있었다

열심히 준비한 한국어 대본으로 인사하며 곡소개를 하는 그.

그리고 이어지는 곡들.

역시 음반에서 듣던 것과는 또 다른 새로운, 신선한 느낌이다.


개별 곡에 대한 평가는...

Pleasure of Green. 이니스프리 광고음악으로 찍었다는데 

진짜 자연의 녹색감이 느껴지는 곡이라고 해야 하나. 참 좋더라

Meditation부터 Timeless Love까지는 무난했고...

한가지 정말 아쉬웠던게 Piano Nostalgie의 1번트랙인 Romance For Piano

이곡 참 자주 들었는데 오늘따라 뭔 템포가 그렇게 숨넘어가듯 빠른지 ㅠ

그걸 딱 느끼고 나니 아 오늘 버전은 참 별로다...라는 생각이 들어버려서 흑

그리고 항상 믿고 듣는 Romance 시리즈

ㅋㅋ 두번째 사랑 다음엔 세번째 사랑이 아니고 결혼축하곡~ 이라는 드립에 다같이 웃었다

특히 Virgin Road For Celebration(Virgin Road를 축하곡으로 편곡한 것 같다)

굉장히 March의 느낌이 들면서 힘있는 연주가 좋았다

결혼식때 솔로로 연주하면 정말 아름다운 곡일 것 같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컨디션이 그닥이신지 몇몇 곡은 살짝 힘이 없고 간간이 미스터치가 있었다

지병이라도 있으신가? 오래 사셔야 될텐데 ㅠ



그렇게 1부가 끝나고 2부는 바이올린과 듀오로 Warm Affection~

이 곡은 옛날 소리바다 시절 다운받아놓은 파일들 중 하나였는데 생으로 듣는 건 이번이 첨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최근보인 15년도 Misty Lake Louise의 앨범의 곡들

이번엔 특이하게 미니오케(바이올린, 플룻, 첼로, 클라리넷)를 한 명씩 등장시켜 한 곡씩 연주하다가

나중에 둘이서, 또는 다같이 이런 식으로 진행했다

When You Feel Love는 원래 Pure Piano의 곡인데 With Strings가 저 앨범에 실렸더라

피아노 솔로곡을 오케와 같이 들으니 좋더라.

그리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Forest.

오늘따라 플루티스트분도 넘나 이쁘신데다가 또 잘해...뭐야 다가졌어 ㅠ

정말정말 만족하는 버전이었다

또 처음 들었던 Pathos And Warm-Heartedness와 The Only Love

Pathos~는 가족을 모티브로 한 곡이라는데 와... 선율이 뭔가 너무 좋았다

오늘 가장 만족했던 곡을 딱 한곡 뽑으라면 이 곡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앨범버전보다도 더 진하고 깊고... 뭔가 감정이 뚝뚝 묻어나오는 그런 곡이었다

The Only Love도 스트링 사이에서 피아노가 돋보이는 좋은 곡이었다



2부도 끝나고 앵콜 안할 것 같은 유키구라모토도 앵콜을 하더라 (짜여진거겠지만 ㅋ)

첫번째 곡은 추억을 한장한장 넘겨보듯 이러면서 오늘 공연이 여러분의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Memory~ 무슨 곡이었는데 찾아보니 Memory는 Memory of Love랑 Memory of Cinderella Time인데

Memory of Love는 아니니 후자이겠지?

바이올린 듀오였는데 어떤 느낌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ㅋㅋ 요새 기억력이 참 심각하다.

끝나니 마지막의 마지막으로(본인이 직접말함 ㅋㅋ) 

두번째 앵콜곡은 미니오케랑 다같이 Romance!

Romance 참 악보 보면 겁나 어렵고 막상 들으면 우수에 젖어드는 그런 곡이지만

이게 스트링이랑 같이하니 Pf일때와는 또 다른 아름다운 선율이 너무 좋았다

그렇게 마지막의 마지막 앵콜이 끝나고 오늘의 공연이 끝났다

기껏 악보들은 모았는데 사인회가 없어서 살짝 아쉬운 마음도 있다

(사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악보랑 펜은 챙겨옴 ㅋㅋ)

다음엔 La Seine At Dusk같은 내가 좋아하는 숨은 곡들이 많이 들어간 프로그램이면 좋겠다~

쿠라모토상 먼곳까지 오느라 고생하셨고 내일 제주도 공연도 잘 마치고 돌아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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