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손열음님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했다.

관심이 없었다고 하는 편이 맞으려나.

앨범을 자주 내는 것도 아니어서 녹음본을 많이 못 접해봤기도 했고,

내가 이때까지 많은 연주자들을 접해본 게 아니라 특정 연주자들만 몰빵해서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이거 가야되나? 하고 살짝 망설였으나

'에이 광주에서 이런 정상급 연주자들을 언제 또 만나보겠어' 하는 생각에

어느새 표는 결제완료.



이번 주제는 모차르트인데,

사실 모차르트 쪽은 잘 몰랐다. 

내가 원래부터 좀 쇼팽 파이기도 했고, 

모차르트는 음 한개도 틀리면 안되기에(!) 연주자들에게는 어렵다는 얘기를 예전부터 들었기도 했기 때문에

내가 연주하는 입장은 아니었지만 괜히 부담시러웠다.

근데 뭐 이번에는 그게 주제니까, 가서 한번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갔다.




2016년에 영화 아마데우스 OST를 작업하신 네빌 마리너 경과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 녹음 계획으로 21번부터 시작했으나 얼마 후 별세하셔서,

고민 끝에 녹음한 것만 그대로 앨범으로 내고 이번 공연도 그의 추모를 부제로 붙였다고.


이번 공연은 구성이 교향곡-협주곡 순이라 마음에 들었던 포인트였다.

사실 교향곡만 내리 지르면 겁나 지루하거든... 몰라 난 엄청 교향곡 파는 아니라서.

1부는 디베르디멘토 2번과 피아노 협주곡 8번.

2부는 교향곡 41번과 피아노 협주곡 21번.

아 뭐 몇번몇번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ㅠ.ㅠ 


감상평은...

교향곡에서는 지휘자가 젊은 분인데도 그 빠워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원래 교향곡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 편인데, 

뒤에서 보이는 몸짓과 동작들이 생동감이 넘친다고 해야 될까,

곡의 느낌을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나에게 감상포인트는 지휘자님이었다 ㅋㅋㅋㅋ

 

피협에서는 와 손열음 진짜 하나도 안틀리네 ㄷㄷ

그리고 손놀림이 너무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남성 피아니스트에게서 보여지는, 느낄 수 있는 그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아 이건 뭐 이종범에게는 보이지 않는 뭔가가 있다 이것도 아니고...;;)

ㅋㅋ 이번엔 이런 감상평 쓰는 것 조차 정말 부끄럽지만 모차르트 쪽은 공부를 더 해야될듯.



사실 CD 살 생각은 없었는데, YES24 보니까 일시품절이기도 했고

저번에 예당 갔을때 아 이거 한번 들어봐야 하는데 했던 게 생각이 나서

현장에서 그것도 계좌이체로 바로 사버렸다 ㅠ.ㅠ

원래 싸인 받으려면 앨범 사는게 맞고 서울 쪽에 가면 대부분 CD를 사야 번호표를 주는데

지방공연은 그런 제약이 상대적으로 덜 해 보이는게, 그냥 팸플릿만 들고 가도 흔쾌히 싸인해주심 ㅋㅋㅋ


싸인회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혹시나 싶어 미리 사둔 폼클렌징도 챙겨갔다.

비교적 줄을 일찍 선 편이라 싸인받고 나서 수줍게 작은 선물이라고 건네드리니 

놀라시면서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면서 엄청 기뻐하셨다 ㅋㅋㅋ

(마 저기 물통 옆에 분홍색 저거 보이나!)

와 근데 가까이서 보니까 엄청 고우시고 아름다우시고 기품있으신... 피부도 매끈매끈하시고 ㅋㅋㅋ

확실히 유명인은 유명인이구나 하고 느꼈다.


또 그 많은 인원들 중에서 선물 챙겨온게 나뿐이라니 한번 더 뿌듯했다.

센카 퍼펙트휩 콜라겐in이 아직 한국에 정식수입 된 제품은 아니라 아직까지는 희귀성이 있지만,

좀 더 비싼거 값나가는거 드릴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뭐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분이다! 싶은 피아니스트에게는 미리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살포시 드려 봐야겠다.

이것도 몇번 줘 버릇 하니 ㅋㅋ 나에겐 하나의 즐거움이 됐다고나 할까.

(원래 남한테 등신 호구같이 퍼주는걸 좋아해서...ㅠㅠ)


음 그리고... 실은 집에 오면서 아! 저번에 사뒀던 더바디샵 핸드크림도 같이 드릴걸 하며 생각해버렸다 ㅡ.ㅡ ㅠ.ㅠ

역시 사람은, 특히 나는 미리미리 준비와 대비를 잘 해둬야 현장에 가서 제대로 행동하고 오는 스타일이란 걸 오늘 또 깨달았다.


오늘도 이렇게 또 보람찬(?) 하루가 지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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