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KT 최종면접을 본 후로는 기분이 좀 꼬여있다.
평소 하던(?!) 욕도 더 늘었고 표정은 더 일그러져 있고 행동은 좀 더 과격하다.
잘 못봤다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뭐 무튼 요새 기분이 좀 그렇다.
지난 주엔 면접 보고 오니 밤에 지은이가 전자 합격했다는 소식을 알려줬다.
별로 말해 준 것도 없는데 나한테 고맙다고 알려 주는 것 보니 기분이 좋았고,
남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첫 면접이 삼성이고 처음 붙은게 삼성이라니.. 가서도 잘 됐으면 좋겠다.
주일에 명재놈과 대규놈을 만났다.
대규는 거의 7년만인데 별로 바뀐 게 없어서 신기했다.
그런데.. 속은 너무 상처받아 있는 것 같았다.
한창 아름다운 시기에 중사, 상사, 원사들 쫓아다니며 비위 맞춰줬기에
빨리 중사를 달 수 있었다고 했다.
두 놈이랑 조개구이집 가서 술을 먹는데 자꾸 나한테 권했다.
난 그냥 죄 짓기 싫어서 끝까지 안먹었다.
소주 4병에 맥주 1병을 순식간에 비워내는데 놀랬다.
뭐 걔네들이 술 먹어서 죄인이라고 표현한다기 보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못 만난 것이 안타까웠다.
주님을, 예수님을 제대로 안다면 힘들 때 기댈 곳이 달라질 것인데 말이다.
또 명재가 평생 한번도 안보여준 담배를 피는 모습을 봤는데,
싫다기보다 그냥 불쌍하고 안타까웠다.
모텔 방 잡아서 이야기 좀 하다가 나는 자고 둘은 나갔는데,
그 모습이 마치 늘 켜져 있는 가로등을 향해 돌진하고 또 돌진하는 하루살이들의 모습 같았다.
이놈들을 위해 기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제는 이번 학기를 다니면서 처음으로 끝시간에 참석했다.
갔는데 이상하게 가자마자 별 희한한 감정들이 뒤섞여서 계속 울었다.
눈물밖에 안나왔다.
그래도 이상하게 그 울 수 있는 시간마저 기뻤던 것 같다.
이게 기도의 힘이자 기쁨이구나, 싶었다.
오늘 롯데 결과가 떴는데, 떨어졌다.
나름 잘 봤다고 생각한 면접 점수가 전부 합격자 평균보다 낮았다.
참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뭐, 내가 갈 곳은 어딘가에 있겠지 싶다.
내일은 한전 1차 면접 결과발표인데, 2차 면접이라도 보러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실망하지 말고, 기도하라는 뜻인가보다.
마6: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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