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일기를 쓴다.
쓰는 동기가 선한 intention 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이번엔 그게 아니라 좀 슬프긴 하다.
지금 나는 6월 11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회사의 직무기초 교육반에 와 있다.
나는 문화생활과 다양한 컨텐츠들, 그리고 가 볼 곳이 많은 서울을 좋아하지만
사람들은 지겨운 수업이 끝난 후 달콤한 술독으로 가득 찬 서울을 좋아하는 것 같다.
원래 회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 단체회식은 기분이 정말 나빴다.
뭔가 딱히 큰 이유는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빴다.
솔직히 이 글을 적는 지금에도 명확히 이유를 적긴 힘들 것 같다.
근데 이상하리만큼 사회생활 하면서 참석한 회식 중에 제일 기분 나쁘다.
무슨 여자도 아니고... 뚜렷한 이유 없이 토라져 있는 게 보기 싫긴 하지만,
오늘은 그런 기분이라 어쩔 도리가 없다.
무튼 꽤 높은 직급의 간부 주관으로 회식을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나에게 술을 먹인 것도 아니고, 옆에 와서 추근댄 것도 아니고,
분위기가 나쁜 것도 아니었는데 참 힘들더라.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아, 정말 이 혼란한 시대에 예수님 잘 붙들고 있어야겠다. 는 것이었다.
사실 지난번 통신 동기회식때에도 경하에게 똑같이 말하긴 했는데,
오늘은 그때보다 더한 것 같다.
문득 차지도 뜨겁지도 않았던 내 완고하고 완악한 마음이 부끄러웠다.
이러고 또 얼마 안가서 똑같아 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마다 회개하고 기도하며 주님과 동행하려는 삶을 살아내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
추측이지만, 사실 내 몸은 술을 굉장히 잘 받을 것 같다.
하지만 '철인' 을 읽으면서, 나도 다니엘김 선교사님처럼 삶에서 평생 지켜나갈 절대원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술담배는 접하지 않아서,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기에, 아직 모르기에 그것에 대한 craving이나 desire가 없다고 생각한다.
뭐... 먹을것(특히 간식)이나 성욕(음란물) 에는 한없이 약하고 무너져내리는 내 자신만 봐도 그럴 것 같다.
특히 남조선에서 회사생활 하면서 술을 먹지 않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느낀다. 실제로 그렇긴 하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입에 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실이나 본사동기, 연수원동기 회식때도 나에게 술을 강권하는 일이 전혀 없었는데
지난주 통신 동기회식때 '강'권하는 모습을 보고 좀 화가 나긴 했다.
뭐, 불쌍히 여겨야지 어떡하겠냐.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해야지...
피곤한 상태에서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려니 앞뒤가 잘 안맞다.
하지만 결론은, 예수님 똑바로 믿고 잘 붙잡자는 것이다.
예수 믿는 사람들조차 예수를 모르는 일반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게 없이 느껴진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이 또 있을까 싶다.
술 강권하는, 음란을 권하는, 욕망의 채움을 권하는 악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이제부터 시작이며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 싶다.
주님....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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