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동호회에 쓴 글을 귀찮아서(...) 그대로 복붙해옴.



0. 네비매립 눈탱이

차에 대해 잘 모를 때 2009년에 차를 샀던 영맨에게 소개받아 작년에 네비매립을 했습니다.

아이나비 KP850S라는 모델을 매립해줬는데... 42만원을 받아갔습니다.

부모님도 저도 잘 몰라서 그러려니 했는데,

찾아보니 인터넷 최저가가 17~18만원입니다.

전화해서 물어보니 차가 오래되서 매립재가 7인치밖에 없어 그 모델이 최선이랍니다.

개뿔 또 알아보니 7인치라도 아이나비 X1 Dash같은 고급모델도 설치 가능합니다.

한마디로 눈탱이 맞은거죠.

이런 그지같은 네비를 1년 넘게 쓰니 슬슬 화딱지가 올라옵니다.

길 잘못 알려주는건 일상이고 가끔씩 멀쩡한 길을 돌아가게 만드니 빡치더라구요.



1. 태블릿 매립(거치) 시도

검색해 보니 갤럭시탭 같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차량에 매립한 사례가 몇개 나옵니다.

그래도 가급적 출시된 지 오래되지 않은 모델로 매립하고 싶었고,

기존에 매립된 7인치와 거의 비슷한 사이즈로 찾아보니 갤럭시탭A 7.0이 나옵니다.

근데 얘는 LTE되는 모델(SM-T285)이 해외출시 모델밖에 없어 미국 ebay에서 중고매물 겨우겨우 찾아 직구합니다. 

오긴 왔는데... 뒷판 따서 배터리 분리하고 차량 전원과 직결할려고 하니 

예전엔 단자+전선케이블 형태의 설계가 가면 갈수록 진화되는지 

배터리와 보드 연결 단자가 FPC형태의 필름케이블입니다.

하... 이건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제 선에서 DIY가 안될 것 같습니다.

한 태블릿 수리업체에 연락해보니 친절히 거치형태로 가시는게 나을 거라고 합니다.

걍 네오디뮴 자석으로 붙였다 떼냈다가 가능하도록 설계 변경합니다.

매립재가 상하는 건 감수해야 되는 부분이라 생각해서 과감히 쌩깠습니다.

그럼 자석을 매립재와 태블릿 케이스에 붙여야 되는데, 처음엔 글루건으로 붙였습니다.

그러다 이게 슬슬 다가오는 여름철 더위에 다 녹아내리더군요.

그래서 록타이트 순간접착제로 붙여버리니 짱짱하게 잘 붙어있습니다.

강력 자석이 전자기기에 영향을 주진 않을지 검색해보니 요새 출시되는 기기에는 크게 영향없다네요.



2. Takser와 Alleye-L 스마트폰 후방카메라 모듈

이제 거치하는 건 해결됐는데, 시중 네비처럼 동작하게 하는 게 문제네요.

루팅 후 Tasker라는 어플을 써서 전원 인가/전원 차단 시 

비행기모드/데이터통신/GPS/볼륨/화면밝기 조정 등 알아서 동작하도록 나름 프로그램(?) 짭니다.

이것까지 다 해결하니, 후방카메라가 아쉽습니다.

찾아보니 스마트폰용 Alleye-L이라는 모듈이 있네요. 정가는 7~8만원 정도.

중고나라에서 5만원에 구해서 기쁜 마음으로 달아봅니다.



3. Alleye 모듈과 방전문제

영상은 잘 나오는데... 이게 케이블을 꽂아두면 배터리가 방전됩니다.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도 모듈이 계속해서 태블릿의 전류를 먹는 모양입니다.

본사에 보내서 전류가 덜 먹도록 개조를 받습니다.

그래도 하루에 2~30%의 배터리 손실이 있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이미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신 의사선생님(!)이 계십니다.

Alleye 모듈 피복을 스트리퍼로 벗겨내고 OTG용도인 노란 케이블을 잘라내서 5P 릴레이와 연결하니 
하루 지나도 3~5%정도의 손실만 발생합니다. 
이 손실은 태블릿 성능과 스펙이 워낙 구려서 좀 큰거고... 좀 좋은 놈은 이틀에 2~3%정도라네요.
(릴레이 관련 조언 주신 티오티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ㅠㅠ)



4. 디버깅/문제해결 

또 이 태블릿이 워낙 원가절감 저가형이라 4000mA의 배터리를 가지고도 입력이 5V 1A라 충전이 정말 느립니다.

게다가 주행 중 매번 화면이 밝게 켜져 있으니 케이블을 연결해놔도 매번 닳습니다 ㅡ,ㅡ;;

그리고 여름철 차량에 방치해두면 뭔일 생길까 무서울 정도로 열이 받아 엄청나게 달아오릅니다...

가끔 이러다 폭발하는 거 아닌가 하는 미세한 걱정을 달고 있긴 합니다.

진짜 어쩔 수 없는거라 이마트에서 두꺼운 발매트를 사서 덮어 두고 다니고 있지만, 다이나믹한 효과는 없네요.

이 두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해보기 위해 며칠 전 컴퓨터용 7cm 팬 두개를 개조하여 태블릿 뒤에 붙였습니다.

확실히 쿨링효과가 조금은 있는지 팬이 돌 때 배터리가 눈에 띄게 좀 더 빨리 충전되긴 하네요.

한창 열받았을 때 얼마나 빨리 식혀주는지도 테스트 해봐야겠네요.



그렇게 티맵이 보여주는 네비의 신세계를 잘 경험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해결 못한 문제가 있는데...

Alleye-L 모듈은 후진신호가 들어가면 전원이 끊깁니다. (usb host/slave모드의 차이)

근데 전원이 끊기면 네비모드 종료설정을 해 놨기 때문에... 비행기모드로 들어가고 앱이 다 꺼져버립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Tasker 내에서 어느 정도 장치를 해놨으나, 

3~4번 연속으로 후진신호가 들어가면 종료모드로 들어가버립니다.

장기해결과제로 계속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태블릿 사양이 낮아 후진신호 들어가고도 후방화면이 뜨기까지 3~5초정도 시간이 걸려서

주차 및 운전하는 데 살짝 기다림과 인내심(?)을 길러줍니다 ^^;

이 또한 감수해야 될 문제인 것 같네요.


아, 기존 아이나비 네비는 내부에 선만 다 빼놓고 보험용으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맘같아선 확 떼서 던져버리고 싶지만...

급하게 써야 될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니까요.



이 짓거리 한다고 매립재를 스무번도 더 넘게 뜯은 것 같네요.

여름철 온도관리와 배터리 관리가 좀 힘들긴 하지만,

약 3~4달 동안 이리저리 찾아보고 시도한 결과가 괜찮아서 올려봅니다.

혹시라도 이렇게 하실 분이 계시련진 모르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평소 좋아하는, 혹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눈여겨 봤던 몇몇 일본의 연예인이나 아티스트들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다.

뭐 매일 한번 이상 확인한다고 봐도 되고, 책은 죽어라 안읽으면서 연예인들 인스타는 쓰잘데없이 탐독(?)하고 있는 날이 잦다.
근데... 드라마 '러브송' 이후로 드라마나 영상작품으로는 얼굴을 잘 내비치지 않던 후지와라 사쿠라의 인스타 라이브를 보고 말았으니,
그것인 즉슨 20일과 21일 한국에서 라이브공연을 한다는 것이었다......
하...이걸 목요일 근무 끝나고 알아버렸다. 한마디로 너무 늦은게지.
그래서 미꾸라지 개(#*$(*@#가 자꾸 23일에 근무를 처 바꾸자 하는거에 응해주기 위해서 
후배의 8/5 대근을 아예 22일과 변경할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아쉽게 안됐다.
뭐 연속으로 못쉬어서 아쉬운거지, 공연 자체를 못 보러 가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졸라 갈등때리다가 걍 질러버렸다. 왕복 고속열차와 티켓을.
시켰던 닭강정도 아침에 미리 연락해서 받아와버리고, 피아노선생님께도 담주에 가겠다고 하고(죄송함미다쌤...)
미친 척 하고 명재집에 올라와버렸다.
퇴근한 명재와 치킨과 음료, 주류를 좀 사와서 길게 담소를 나누다가 오늘 점심까지 깔끔하게 먹고 홍대로 올라왔다.


하...젊음의 거리고 뭐고 다 좋은데 홍대는 너무 더웠다 미친 이게 날씨냐;
미리 알아보았던 민트 디저트류 전문 카페에 가서 좀 먹으려 했으...나 전부 쌍쌍이 처앉아있어서 음료랑 머랭쿠키만 사서 도망치듯이 나오고
탄탄면공방 가서 이른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갑자기 배가 아파서 걍 스벅에서 민트티만 사서 바로 공연장으로 갔다.
엥 근데 분명 내가 예약한 자리와 다른 자리다. 좌측, 우측 배열이 각각 열이 좀 더 넓게 배치되어 있어서...
생각하지 못한 우측 배열 뒤측 구석탱이 자리에 가게 되었다. 뭐 원래도 좌측 구석탱이긴 했지만...
공연 끝나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결국 저 자리에 앉은 게 오늘 득이 되었다고 생각함.
각설하고, 이런 공연장에 와보는 건 윤하콘서트 보러 갔던 인터파크 블루스퀘어홀 이후 처음이라 그래도 많이 어색하진 않았다.
아 근데 내 양옆으로 덩치좋으신 여자분들 실...화냐. 흠 ㅠㅠ
아직도 일본문화를 좋아하는 건(속칭 씹..덕?) 은 뚱뚱하고 덕후같은 그런 이미지를 벗어나기 힘든 것 같다는 느낌이 살짝 든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인가......
무튼 자리를 잡고 좀 기다리니 아뮤즈코리아 관계자가 나와서 설명충(?)노릇을 해주셨다.



그리하여 예정된 순서대로 아티스트들이 한 명씩 나왔다.
첫 번째는 오리사카 유타상.
아 이분은 진짜 ㅋㅋㅋ 노래할 때 약 한 두어번 빨고 무대 올라오시나..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표정이나 목소리나 그런 것들이 되게 심오했다.
근데 우타다 히카루가 극찬한 목소리라 하더니만, 진짜 한국에서는 들어볼 수도 없는 음색이고 일본에서도 찾아보기 참 힘들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명 중에 노래 가짓수는 제일 많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음... 솔직히 말하면 잘 못알아들은 게 너무 많았다.
그렇지만 노래 스타일이나 목소리!는 정말 괜찮았다. 은근히.
아 그리고 ㅋㅋㅋ 중간중간 일본어 살짝 나오려 할때 짧은 영어로 막 얘기하는뎈ㅋㅋ옆자리사람이 걍 일본어로 하지 이러고 그랬다.
뭐 결국 다른 아티스트들은 거의 일본어로 얘기했다만ㅋㅋㅋ
그리고 ㅋㅋㅋ 뭐뭐뭐 얘기하면서 저~장! 하는 모션은 언제 또 배워왔는지 ㅋㅋ 개빵터짐



그렇게 유타상이 내려가시고 드디어 내가 기다리던...
후지와라 사쿠라쨔응 ㅠㅠㅠㅠ
와...미친 개귀엽...핵귀엽 미친 졸귀;
도입부를 드라마 러브송에서 불렀던 500마일로 시작했는데,
아 이걸 또 라이브로 들으니 느낌이 너무 새롭더라. 걍 좋음.
그리고는 막 준비해온 한국어 대사도 막 읊고 ㅋㅋ 개귀엽
와 근데 사쿠라짱 은근히 한국어 발음이 괜찮았다. 잘 하더라 놀랬다.
또 일본어로 술술 얘기를 하는데, 막 서서갈비 먹었다고 말하는데 또 졸귀~
맨날 관광으로만 오다가 이렇게 라이브는 처음이라고 얘기하는데 막귀~
두 번째 곡은 뭔지모를 이름의 곡(나중에 알고보니 The Moon)이었는데, 음 나중에 새로나온 앨범 들어보면 알겠지?
뭐 마냥 좋았다.
원래 후지와라 사쿠라의 노래를 막 좋아했던 건 아니지만 오늘을 계기로 더 자주 듣게 될 것 같다.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ㅎㅎ
세 번째 곡은 Soup.
이 곡은 러브송의 주제가이다. 굳이 따지자면 오프닝송? 비슷한 그런 느낌.
내 기억에 드라마에서 직접 불렀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 뭐 무튼 이것도 마냥 좋아좋아~ 앨범버전이랑은 묘하게 다른 묘한 매력이 너무 좋았다.
와 그리고 다음 곡이 무려 ㄷㄷ 소녀시대의 Gee였다. 여기서 개깜놀 진심.
1절은 일본가사로 부르고, 브릿지?부분과 2절은 한국어로 부르는데 와 발음이 진짜 괜찮았다. 

아니 살짝 뭉개는 느낌은 있지만 대부분 정확했다. 깜놀깜놀
Gee가 끝나고는 자기 내일 대만에서 라이브 있는데 한국어로 '오시죠?' 이러는데 난진짜 한국인이 얘기하는줄 알았다니깐 ㄷㄷㄷ
마지막 곡으로는 bye bye라는 곡을 불렀는데, 마지막 순서답게 제목값을 하는 곡이었다. ㅋㅋㅋ 안돼 가지마...ㅠㅠㅠ 
아뭐 우리 사쿠라짱 얼굴 보는데 마냥 좋은거지 뭘~ 걍 좋은거지~
아 근데 한가지 빡쳤던건 조명이 너무 과해서 눈뽕+사쿠라짱 얼굴을 조낸 가렸다.
그래도 사쿠라짱 노래가 커버했으니 봐준다!
나가면서 엄지검지 하트를 막 양손으로 뿅뿅 날려주시는 사쿠라짱 ㅠㅠㅠ 사랑합니다 흐어헝

사쿠라짱이 나가고 나서 관계자분이 자기도 리허설 보긴했는데 Gee는 그때 안했다고 오늘 처음 보는거라면서 꽤나 놀랐다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ㅋㅋ
와 리허설도 안하고 그런 퀄리티가 나온다고? 님들 이런 아티스트가 여기 왔습니다 으헣어헝
어차피 사쿠라짱은 다 봤기 때문에 여기서 살짝 나갈까 말까 갈등때렸는데,
결과적으론 안나갔다. 그리고 후술하겠지만 안나가길 천만다행이었다 ㅋㅋㅋ

세 번째 아티스트로는 사카모토 쇼고 상이 나왔다.
와 이형은 등장부터 왤캐 잘생겼냐... 아니나다를까 이사람만 바라보고 온 여성팬분들 벌써부터 막 난리났다 ㅋㅋㅋ
첫 곡이 끝나고 한국어 대사 치고 일본어로 얘기하는데 ㅋㅋㅋ 
자기 어제도 삼겹살 먹고 오늘도 삼겹살이랑 삼계탕 먹었다면서 한국 밥이 너무 맛있다고 한다.
그리고 어제 홍대에서 버스킹을 한 모양이다. 와주신 분들 손들어보라고 너무 고맙다더라.
또 ㅋㅋㅋㅋ 니가 좋아 너무 좋아~ 이건 또 어디서 배워왔는지 ㅋㅋㅋ 
거의 98%에 가까운 싱크로율로 한국에 와서 좋은 기억들에 대해 또 오늘 공연에서 자기가 마치 스타인 양 나오는 환호성에 
저 곡을 연달아 세번이나 부르더랔ㅋㅋ 옆에 여자분은 웃으면서도 오글거려..이러고막ㅋㅋㅋㅋ
뭐무튼 오리사카상과는 다르게 유쾌하고 밝은 진행으로 공연장 분위기가 한층 더 달아올랐다고 보면 된다 ㅋㅋ

사실 곡이름을 말해줬다 안말해줬다 그래서 기억은 잘 안나고..
무튼 엄청 잘 부르더라. 소리도 시원시원하고,
중간에 자기 곡의 가사 일부를 한국어로 바꿔서 부른 것도 있었고(와 싱크로율 대박. 이 곡은 한국어로 불러도 괜찮겠는데?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함.)
루파? 라고 입력된 소리들을 겹쳐 녹음해서 마치 밴드처럼 써먹는 그런 장비도 소개하면서 모르는 사람 손들어보라고 하고는 
**님 사랑해요~ 이런식으로 녹음해서 장난치기도 하고 ㅋㅋ 졸귀긴했음 역시
저 루파라는 장비가 말썽이 좀 있었는지, 장비 트러블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태프와 관계자 분들이 힘써주셔서 힘낼 수 있었다고 감사인사까지. 아 이분 인성 무엇 ㅠ
그리고 막곡은 하모니카까지 딱 장착하고.. 와 이사람도 진짜 곧 뜰 아티스트 중 한명이구나 하는 생각 들었지.

그렇게 아티스트 한명당 약 3~40분정도 걸린 공연이 8시 40분쯤 끝나려나 했더니,
세명이 합동으로 와주신 팬분들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다면서 합동무대를 준비했다는 거다.
와 그래서 세명이 한번에 뙇! 등장하는데 ㅋㅋㅋㅋ 오늘 나갔으면 시펄 졸라 후회할 뻔 했구나 싶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곡이 나카시마 미카의 '눈의 꽃'.
와 이걸? 싶었는데 진짜 셋 다 너무 잘 부르더라...
후렴 부분을 셋이 부르고, 1절과 2절을 오리사카 상과 사카모토 상이 나눠서 부르길래 아 사쿠라짱은 후렴만 부르나 싶었는데
후반부 브릿지를 뙇! 하고 솔로로 불러버리기~ 목소리 녹는다 진짜...ㅠㅠ
그렇게 곡이 끝나고, 예정된 대로 세명이서 가운데 모여서 속칭 '인스타바에'용 사진을 두세장 찍고(따로 올려주진 않는대. 쳇), 
세 명은 살갑게 인사하고 내려갔다.



요약은,
중간에 사쿠라짱 공연 끝났다고 나갔으면 어찌될 뻔 했으며,
오늘 안왔으면 또 어쩔 뻔 했나 싶다.
물론 생각보다 공연이 일찍 끝나서 9시 좀 넘어 부리나케 탄탄면공방 가보니 장사끝났다 그러고, 

아티스트들 기다리다 시간에 쫓겨 택시타고 용산역으로 오긴 했지만(어쩌다 보니 공연포스터도 건지긴 함)
또 어제오늘 쓴 돈이 20만원 넘긴 하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이런 기회가 또 있겠나 싶다.
내가 비록 다른 데 쓰는 돈은 줄일지라도,
앞으로도 문화생활에 드는 돈은 절대 안줄일거다.
주님 저 진짜 대도시로 좀 보내주시면 안되나요...ㅠㅠ


정말 오랜만에 예술의전당에 갔다.

가장 최근에 갔던 게... 아마 16년 11월일 거다.
몇 분 늦어서 임동혁 쇼피협 2번 바람맞은 날...ㅋㅋ
무튼 근 1년 반만에 예술의전당을 찾으니 반가웠다.
비만 좀 덜 왔어도 좋았을 걸 웬걸 비가 작정하고 미친 듯이 내린다...ㅠㅠ






교회 끝나고 바로 가...진 않았고
이촌동에서 오통영 충무김밥을 먹고 갔다.
미친 대꿀맛이었다. 내 생애 이런 충무김밥은 처음이었다.
내가 원래 무김치를 안먹는데...무김치까지 깔끔하게 다 먹어버린 그런 맛 ㄷㄷ


무튼 오랜만에 온 예당에서 앨범가게 구경도 좀 하러 갔었다.
입구엔 조성진 베르비에 페스티벌(맞나?) 실황 DVD가 떡하니 걸려있고 11만원.
손열음 모차르트 신보도 나왔고,
짐머만 슈베르트였나..신보도 나왔고
그 외에 기존에 알고 있던 아티스트들, 가물가물한 아티스트들의 앨범을 보고
의외의 10년도 더 전에 나온 유키구라모토, 어쿠스틱 카페 앨범도 보고 나왔다.


점심을 먹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좀 고파서
카페에서 아메리카노와 다쿠아즈 하나를 샀다.
역시 대창렬...무슨 두개 합쳐서 8천원이나 하냐 ㄷㄷ
무튼 급하게 예매해서 급하게 간 공연이었다.
사실 1부는 뭔지도 잘 몰랐고(솔직히 관심 없었고...ㅋㅋㅋ)
2부에 지브리 애니메이션 OST만 기대하고 갔었다.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왔더라.
뻘쭘하게 혼자 앉고나니 사람들이 우수수 몰려들어온다.






그렇게 1부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곡은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 pf.신창용 협연이었다.
아 솔직히 리스트 피아노협주곡은 아직 나에겐 너무 난해하다...
악장별 감상평을 적을 것도 없이 듣다 졸아버렸다...ㅠ
다음에 리피협을 들을 일이 있을 때는 좀 더 신경써서 집중해서 듣는 걸로...
아 근데 신창용은 조낸 멋있음. 키는 작은데 미남형임. 잘생김 ㅋㅋ
리피협이 끝나고 나니 베이스바리톤 성악가 권서경씨가 나왔다.
와 비율보소? 기럭지가 ㅋㅋㅋ 와 키는 나랑 비슷한데 거의 공유급이다...
이번엔 마냥 리사이틀 형식의 공연이 아니라 해설이 있는 공연이란다.
음.. 말투나 목소리톤, 억양은 정말 좋은데 해설이 처음이라 그런가 약간 국어책 읽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줄 정ㅋ벅ㅋ하신 여성 팬분들 함성소리 고함소리 오져버리죠...
그렇게 모차르트 오페라 아리아 돈조반니에 대해 조금 설명하더니만 한번 나갔다 오더니 바로 불러버린다.
'카탈로그의 노래'와 '오, 오라 창문으로' 두 곡을 불렀다.
아 솔직히 뭐 다 좋은데... 이왕 위에 PPT 띄웠으면 가사도 같이 좀 띄워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권서경씨는 능글맞은 표정으로 첫번째 곡에서는 종이(여자들 신상적힌 카탈로그?) 랑 두번째 곡에서는 장미꽃 들고 나와서 이리저리 모션을 취하면서 노래하는데,
이게 가사 뜻을 전혀 모르니까 좀 공감이 덜 되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ㅠㅠ
뭐 어쩔 수 없지, 좋다.
세 번째와 네 번째 곡은 테너 조민웅 성악가의 '그녀 마음의 평안을 위하여'와 '나의 애인이여' 였는데
등장할때부텈ㅋㅋㅋ엌ㅋㅋㅋ개빵터져버렸닼ㅋㅋㅋ
와.. 아니뭐 키나 몸매 그런걸 떠나서 이 형님 표정이 너무 매력적인거다 ㅋㅋㅋ
약간 시종일관 무표정한? 정색하는 그런 얼굴로 쭉 가버리니 이게 은근히 개웃김ㅋㅋㅋㅋㅋㅋㅋ
걷는 것도 죄송하지만... 펭귄이 걷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거의 95%정도 되는 것 같았닼ㅋㅋㅋㅋ
와 근데 목소리는 포텐터져버림. 권서경씨와는 또 다른 깊고 웅장한 울림이 있는 느낌.
간만에 듣는 레알 성악가의 시원시원한 목소리에 내용을 몰라도 반할 것 같았다.

그렇게 두 사람 각자의 독무대가 끝나고 스페셜무대가 시작되었다.
권서경씨가 기획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특별히 준비했다면서 곡들을 소개해주었다.
첫 번째 곡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
뭔가 했더니 신입사원입문반 뮤지컬 때 내가 속한 2막 끝자락 때 했던 곡이었다.
맨날 되도 않는 개사만 해서 처부르다가(...) 오리지날 버전을 들으니 뭔가 신선했다.
두 번째 곡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조민웅씨가 불렀는데... 단편만 알고 있는 곡을 이렇게 쩌렁쩌렁하게 불러버리기 있습니꽈?
너무 감동이었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곡의 재발견? 진짜 잘 부르더라.
(사실 성악은 많이 안접해봐서 뭐라고 평가를 해야 할지 잘... 양해바랍니다.)
세 번째 곡은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 이었는데, 두 사람의 듀엣곡이었다.
뭔가 유쾌한 느낌의 곡이면서 반복적인 가사 덕분에 중독성도 있는 그런 곡이었다.
사실 이 날 성악곡 중에는 저게 기억에 제일 많이 남았다...ㅋㅋㅋㅋ
마지막 곡은 '리멘시타'. 기억안남. ㅋㅋㅋㅋ



그렇게 인터미션간 주차정산도 하고(와...7~8월 주말은 혼잡요금 50% 가산 실화냐. 덕분에 7500원 냈네.) 2부가 시작되었다.
사실 이 공연에서 내가 제일 기다린 순서이기도 하고, 기대를 많이 했다.
아니나 다를까, 신창용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저 손놀림 ㅠㅠ
지브리곡은 이떄까지 전부 녹음반만 들어보고, 라이브로 듣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첫 곡인 '인생의 회전목마' 는 시작부터 피아노 선율이 그냥 녹아내려버린다...
그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도 장난 아니다. 준비 많이 했구나라는 느낌이 팍팍 든다.
두 번째 곡은 '아시타카의 전설'. 원령공주 OST라고 하면 잘 알아들을 것 같은 그런 곡이다.
이 곡은 뭔가.. 진짜 제목 값을 하는 그런 느낌이 난다.
오랜 시간을 거쳐 내려오는... 옆에서 차가운 김(?)이 칙~하고 뿌려지는 가운데 조금씩 읊어지는 그런 전설같은 느낌?
무튼 세 번째 곡은 '세상의 약속'.
이 곡은 듣고 있으면 아련함이 몰려오는 그런 곡...
뭔가 구체적으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그런 느낌의 곡이다.
네 번째 곡은 '어느 여름 날'.
희한하게 기억이 잘 안난다... 하긴 공연 보고 2주도 넘어서 쓰는 글이니 그럴 법도 한 것 같다.

그렇게 신창용 협연곡을 전부 마치고 오케스트라 단독 곡이 시작되었다.
첫 번쨰 곡은 '바다가 보이는 마을+편지'.
마녀배달부 키키를 보지는 않았지만, 항상 지브리 OST에 꼭 끼어 있는 음악이다.
빰빰~ 빰빰~ 빰빠밤빰빰~ 이라는 도입부가 굉장히 매력적인 곡이다.
두 번째 곡은 '벼랑 위의 포뇨'.
피아노가 같이 곁들여지면 더 좋은 곡이 될 것 같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오케스트라만으로도 그 발랄한 느낌을 충분히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 곡은 '이노센트'.
얘도 모르는 곡이다 보니 기억이 잘 안남...
그렇게 예정된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고 앵콜곡(이라고 하기엔 순서지에 써있잖아!) 으로는 이웃집 토토로가 나왔다.
이때까지 단 한마디도 안하던 지휘자님이 우리의 이웃엔? 이라는 드립쳐가시면서(...ㅋㅋ) 진행하셨다.
역시 뭐 기대 이상의 곡이다. 굳이 평할 게 없이 너무 좋았다.

5시 좀 넘어 공연이 전부 마치고...
배도 좀 고프고 이대로 돌아가긴 뭔가 아쉬워서 예당 1층 편의점가서 삼각김밥 하나 사먹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에이 이젠 가야지 하고 주차장으로 가던 찰나
헐? 신창용님이 주차장 입구에 떡하니 서서 몇명과 얘기하고 있는거다!
불현듯 같이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야겠다 싶어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척 폰보는 척 하다가
얘기 끝나고 각자 갈길 가자마자 부리나케 뒤쫓아가서 불러세워서 사진한장 찍고
자연스럽게 오늘 광주에서 올라온 척 하며 오늘 공연 너무 감동이었다고 잘봤다고 고생하셨다고 인사한 다음에 뒤돌아서 가려는데
이젠 뒤에 지휘자님이 또 등장하는거다 ㅋㅋ
관객이라고 밝히는 걸 까먹고 오늘 너무 고생하셨다고 잘봤다고 또 인사드리고 차타러 갔다.
다들 실물이 왤캐 잘생긴거야 스벌 ㅠㅠ 내가 이길 수 있는 건 달랑 키밖에 없었다는 것인가.




무튼 그렇게 명재집 갈까 하다가 맥도날드에서 커피랑 치즈스틱 사서 먹고 할매집으로 돌아가서 냉면으로 저녁을 끝내고
짐을 싸며 본격적으로 재 귀양 절차를 밟았다. ㅎㅎㅎㅎ

p.s 요새 내가 쓴 공연관람평을 읽어보면
이건 뭐 사람보러 간건지 작품을 감상하러 간건지 모르겠다 ㅋㅋㅠㅠ
물론 아티스트도 중요하지만, 작품에도 좀 더 자세한 관람평을 남길 수 있도록 공부하고 공연 볼 때 집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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